인천공항공사노조, 신임사장 또 낙하산? 반대투쟁 나서
인천공항공사노조, 신임사장 또 낙하산? 반대투쟁 나서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1.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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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 내정자,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내정자,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이 신인사장 내정인사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을 예고했다.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던던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내정됐다. 그는 지난연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 인사혁신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고 2월 초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건설교통부 수도권정책팀장, 국토교통부 철도국 국장,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 제2차관까지 오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특히 2019년 12월 국토부 2차관에서 사퇴한 뒤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다가, 현역의원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  

장기호 노조위원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국회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통해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면세점 유찰, SKY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는데, 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되었다"며 반발했다.

특히, 노조는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경욱 사장 내정자의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되어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 '백수’, ‘청년실신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 한파로 생계위협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34명 채용에 1,300여 명이 지원한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힘만 있으면 낙하산 사장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 사장 자리에 낙하산 임명을 반대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또 "졸속으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된 탓에 취업을 위해 브로커에게 1천만원만 주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노조는 "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추진으로 비화한 ‘인국공 사태’로 인해 국민과 청년의 분노와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정규직 부당해고, 경비 용역업체 채용비리사건으로 인국공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가 정의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성명서
노조 성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