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높아진 처벌에 산재 줄이기 '총력'...新 안전기술 투자하는 건설업계
[이슈] 높아진 처벌에 산재 줄이기 '총력'...新 안전기술 투자하는 건설업계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1.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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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진(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중대재해를 낸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하도록 하는 '중대재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건설업계가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로봇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고를 예방하려는 시도가 많다.

실제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이 가운데 건설업의 비중(51.9%)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현장을 많이 보유한 건설사들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대형 건설사들은 미리 갖춰 뒀던 기존 플랫폼을 활용,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 및 분석에 이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갖고 있던 자사의 '통합건설 안전관리시스템'에 더욱 투자할 계획이다. 2018년 구축된 이 시스템은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으로 쌓아둔 현장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쓰일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재해 예측 AI'를 통해 작업일 건설현장에 예상되는 위험 정보를 전해준다. 시스템은 전국 현장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공사 정보들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최신 데이터를 유지하며, 이를 통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달 디지털현장관리 분야 인재채용에 돌입하기도 했다.

DL이앤씨도 그간의 사고와 재해를 유형별로 빅데이터화해 진단하고,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사고분석 보고서'는 현장 전직원에게 매월 전달된다. 회사는 새해 초부터 '2021년 무사고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안전혁신 선포식을 실시한 만큼, 구체적인 사고예방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드론, 로봇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는 대형 건설사들도 있다.

GS건설은 블루투스망을 통해 위험 상황 모니터링이 가능한 '아이봇'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4족 보행 로봇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키로 했다. 또 건설 스프트웨어 스타트업과 함께 로봇에 장착한 IoT 센서를 통해 위험 구간의 유해가스나 열 화상 감지를 감지, 사고에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 도입하는 등 건설 산업용 드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이 직접 살펴보기 어려운 시설에 유용하며, 최대 256개의 현장까지 실시간 관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IoT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을 구축했다. 현장 관리자들은 드론과 CCTV 카메라 등으로 기록된 실시간 현장 정보가 제공되는 ‘스마트 상황판’을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 비상 상황시 해당 구역 노동자에게 안전 조치를 지시한다. 

건설현장 사진(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롯데건설은 응용소프트웨어 기업과 계약을 맺고 터널 내부 노동자의 위치, 오염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도입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달 LTE, WiFi, LoRa자가망 등 무선통신 기반의 '스마트 현장안전관리 솔루션(HSS)’을 자체 개발, 스마트안전모와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제시스템을 갖췄다.

다만 건설사들이 최신 안전 기술을 갖춘 만큼, 현장 인력 개개인의 적극적인 준수 의지도 뒷받침 돼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한 기업 투자와 동시에 현장 인력의 안전수칙 준수 등도 동반돼야 안전한 건설산업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