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인텔 "위탁생산 확대"...삼성전자 수혜로 이어질까
[이슈분석] 인텔 "위탁생산 확대"...삼성전자 수혜로 이어질까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1.22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가 인텔의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인텔은 2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오는 2023년도에 제품 대다수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텔은 제품군의 범위를 고려하면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해서는 외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인텔 반도체 칩셋 생산 맡을 듯

최근 인텔은 반도체 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위기 의식'이 커진 상황이다.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4% 줄어들며 다소 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 내부에서도 CEO를 교체하는 등 체질 개선이 나섰다. 기존 스완 대표가 물러나며 팻 갤싱어 대표가 다음달 15일부터 인텔을 책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발표에 앞서 삼성전자나 TSMC가 해당 수주를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21일에는 외신 등에서 삼성전자가 인텔과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은 이날 발표에서 구체적인 업체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TSMC가 인텔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메인보드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셋 생산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다.

 

■ 삼성전자, 인텔 수주...중장기 수혜로 이어질 것

삼성전자의 인텔 파운드리 수주는 중장기적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협력과 관련한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CPU나 GPU의 외주 시기는 빨라야 오는 2022년 2분기 정도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 가능한 품목도 GPU보다는 PCH와 5G SoC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인텔이 현재 14nm GPU가 없고, 출시 예정인 Xe의 경우 TSMC 7nm 공정으로 양산하기 때문이다. 또 인텔의 CPU/GPU는 기존 파운더리 공정과 구조, 소재가 상이해 단기간 외주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인텔은 CPU와 GPU는 일부 품목만 외주화하고, 5G SoC와 PCH, 통신칩 등 비주력 품목 외주화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수혜 시점은 내년 하반기 정도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텔 수주는 CPU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5mm 미만을 외주 양산할 것"이라며 "GPU는 14nm 월 1만5000장을 수준으로, 연간 1조원 정도"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