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애증의 휴대폰] '강단' 구광모의 전략..."확실한 미래사업 키운다"
[LG전자, 애증의 휴대폰] '강단' 구광모의 전략..."확실한 미래사업 키운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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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며 미래사업에 힘을 싣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정리 수순에 나섰다.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사업부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기존 가전·TV 사업부와 함께, 새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전장 사업부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 회장

■ 구광모 '신사업' 필요성 강조...미래 동력은 '전기차·로봇·AI'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했고,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방식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전기차 배터리, 로봇, 전장 부품, AI(인공지능) 등의 투자를 늘리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히며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마그나의 영업망을 통한 유럽 등 지역에서의 신규 ODM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제품과 AI 사업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일환으로 LG그룹은 지난 7일 'LG AI 연구원'을 출범하며 그룹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부가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 등 미래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의 자율주행 기반의 CLOi 로봇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호텔, 병원, F&B에 활용되고 있다.

 

■ 증권가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글로벌 경쟁력↑"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주가도 이에 반응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MC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는데 촛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장 사업부의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맞물리면서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일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며 "기존 사업부에서도 CES를 통해 고도화된 기술 등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MC사업부의 영업적자는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를 제외한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인 3조2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발목을 잡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향후 MC 본부의 매각 또는 구조조정 등의 방향성이 정해진 후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