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원...올해 반도체 '빅사이클' 찾아온다
[실적분석]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원...올해 반도체 '빅사이클' 찾아온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1.08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총 36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6조2600억원,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대비 29%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그동안의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전년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조원, 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8.9%, 27.13%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가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 바쁘게 달려온 2020년...4분기는 '숨 고르기'

지난해 삼성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이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되면서 이를 만회했다.

특히, 전 사업부에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실현한 것이 주효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수요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부의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렸고, 반도체 사업부에서도 '저력'을 증명해냈다.

지난 4분기에는 전년과 비교해서는 25%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와 비교해서는 부진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하락한 점과, 반도체 사업부에서의 비우호적인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또 그동안 높은 수요를 보여왔던 선진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가전 수요도 각국의 코로나 지원금 지급 효과가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는 OLED의 출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OLED 매출도 역대 최고인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유럽 락다운 영향으로 3분기 대비 2000만대 가량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또 이 영향으로 TV 판매량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1분기, 반도체 기대감↑...갤럭시S21도 조기 출격

올해부터는 코로나 백신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 회복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도 성장세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에서의 사이클 개선 및 우호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사이클 진입과, 이에 따른 이머징 시장 수급 및 메모티 섹터 수급의 동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력을 기울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지난해 4분기 다소 부진했던 IM 사업부와 CE 사업부 등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우선, IM 사업부에서는 갤럭시 S21의 조시 출시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갤럭시S21을 공개하고, 이달 29일부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4분기에는 다소 주춤했던 언택트 효과가 올해 2분기까지는 어느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업부의 기본적인 성장세는 확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조기 출격과 DRAM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