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유통] 유통가, 오프라인 구조조정...온라인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
[2021-유통] 유통가, 오프라인 구조조정...온라인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1.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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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산 유동화와 온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유통가는 몸집 줄이기로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점포를 정리하면서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올 한해도 유통 공룡들은 부동산을 정리하고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은 지속될 것이다. 

온라인으로의 가속화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습관은 코로나가 끝나도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아 비대면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가도 온라인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점포 매각...부동산 기반 유통사업 탈피 

코로나19로 강화된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1위 사업자인 이마트의 할인점 영업이익률은 2% 중반에 그치고 있다. 전통적 부동산 기반 유통 사업의 수정은 불가피한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2023년까지 전국 700여개 점포 중 30%인 200개 매장을 폐점하는 것이 목표다. 작년 한 해 동안 110여 개의 점포를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폐점을 통한 현금은 온라인 물류기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 또한 점포를 정리하며 자산 유동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마트는 13개의 점포를 처분, 1조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확보된 자금으로는 온라인물류센터나 복합쇼핑몰,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할 것으로 점쳐진다. 

홈플러스도 자산 유동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홈플러스는 최근 안산점 매각을 마친 데 이어 탄방점, 대둔산점, 대구점의 매각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유통 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비용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상은 늘어나는 세금과 인건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와 다점포 전략에 기반한 바잉 파워는 이제 구시대 유물이 됐고 데이터와 자동화로 무장하고 상품 본질의 가치에 집중하는 진정한 유통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저임금 상승이 둔화되고 효율화된 비용 구조 하에서 2코로나19로 약화됐던 기존점 성장률이 회복된다면 기존 유통업종 대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심리 중요...언택트 소비습관 지속된다

유통가의 실적은 소비심리 개선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2021년 수출은 올해 부진을 바탕으로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도 동반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품 및 가전, 가구 등 소비재의 보복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각 오프라인 채널들의 구매단가 상승률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2021년에도 해외 소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수 소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021년은 구매단가 상승뿐만 아니라 GDP 회복으로 구매 건수도 동반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가속화 됐다. 작년 2분기 기준 전체 소비의 온라인 비중은 31.5%를 차지했다. 온라인 시장의 전체 소비 침투율 상승은 쿠팡 등에 의해 가속화됐다. 코로나19로 쿠팡의 월간 적자 폭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 형성된 소비습관은 바뀌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성 유통사와 신규 플랫폼 사업자들의 동반 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다시 경쟁 심화 현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