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증권] 코스피 3000시대 오나
[2021-증권] 코스피 3000시대 오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1.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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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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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코스피가 올해 3000시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월 30일 2873.47에 마감하며 한 해의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2197.67) 대비 30.8% 상승한 기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역대급 유동성, 약달러 수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 도래하나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KB증권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망에 이견은 없다. 승부수는 유동성 리스크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설이 지난 후 투자자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최근 중국 당국이 규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부채 위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0조원이 넘는 증시 예탁금이 있지만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현재 지수 하단도 과거 대비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목표 코스피를 3000p로 상향 조정했다. 각국 정부의 정책 초점이 실물경기 회복에 있으며, 환경 산업 등 재정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서다. 특히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통화정책, 재정정책, 백신 이 세 축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신은 증시 하락을 막아주고, 정책 기대감은 상승 여력을 만들어주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예상 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첫번째 고점이 일찍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3100p를 추정했다.

삼성증권도 코스피 상단을 3100p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재평가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됐고, 중국의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시장 신념도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실적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뒤를 이어 3080p를 코스피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수요회복과 재고축적 수요,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교역, 신흥아시아의 수출회복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이는 한국 경제·산업·금융 매력이 성장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증권(3035p), 하이투자증권(3000p), 현대차증권(3000p), 흥국증권(3000p) 등이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전망했다.

반면 케이프투자증권(2720~2950p), 하나금융투자(2450~2910p), SK증권(2450~2900p), 교보증권(2200~2800p) 등은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스피 순이익 전망은

코스피 전망치 상향에 이어 대부분의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3% 증가한 135조원을 전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도 당초 예상이었던 2분기보다 빨라지고 있고, 백신·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 강세-시클리컬(경기민감주)과 내수주 실적 상향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실제 달성한 순이익이 연초에 형성된 순이익 컨센서스를 넘어선 경우는 2017년 뿐이다. 반도체 호황에 관련 기업이익이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코스피 순이익은 약 13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45.5% 증가한 129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난 결과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이익 증가는 지속되나 그보다 반도체 외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순이익 증가율도 반도체보다 이외 업종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한 시클리컬 이익 호조에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