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통신] 5G 시대 본격...탈통신·B2B 경쟁↑
[2021-통신] 5G 시대 본격...탈통신·B2B 경쟁↑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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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여파에도 통신업계는 견고한 체력을 보여줬다. 통신 3사(SKT, KT, LGU+)는 오히려 비대면 마케팅에서 기회를 만들면서, 지난해 실적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신사업 등 새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새해에는 어떨까. 비교적 전망이 밝지만,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과 5G 저가 요금제 출시 등 변수도 존재한다. 

■5G

5G는 통신업계의 '양날의 검'이었다. '5G 세계 최초 국가'의 신기술을 자랑한 통신 3사는 연초부터 5G 마케팅 경쟁에 돌입, LTE보다 스무 배는 빠르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며 '품질 논란'도 겪었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고, 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도 고충이었다.

다만 코로나19 타격은 비교적 타 업계보다 적었다. 통신업계는 오히려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올해 통신 3사의 합산 무선 매출액은 22조9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5G 가입자 및 M2M 회선 증가로 2021년 합산 무선 매출액이 24조260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나아가 2021년에는 5G에 대한 마케팅 경쟁도 완화되면서 3사 모두 실적 개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통신사 마케팅비용 자산화 규모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 2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탈통신

통신업계의 탈통신 전략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마케팅 안정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이 통신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위한 각 통신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SK텔레콤의 주가가 동종업체대비 높은 것은 탈통신 전략에 따른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KT도 성장전략과 함께 주주환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가입자 성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발사업자는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신업계의 B2B 사업 확장도 주목된다. 5G 상용화 이후 통신 3사는 5G B2B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다. 기업통신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B2B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선언한 KT의 경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하기도 했다.

정지수 연구원은 "부각되기 시작한 B2B 사업 성과가 2021년 통신3사 매출의 핵심 포인트(Key point)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주요현안

통신업계의 변수가 될 현안들도 존재한다. 특히 2021년 예정된 주파수 310MHz 대역폭 재할당 이슈가 주목된다. 이통 3사가 받아야 할 3G 및 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두고 정부와 통신사 간의 의견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협의점 도출이 관건이다.

하지만 통신사와 정부가 추산하는 가격은 각각 1.43조원, 2.81조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견 합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저가 5G 요금제 경쟁에도 관심이 모인다. KT는 지난 10월 통신 3사 최초로 중저가 5G 요금제(가장 낮은 요금제 월 3만3750원 수준)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최근 기존보다 30% 저렴한 5G 온라인 특화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파격적인 5G 요금제를 선보여 경쟁사들도 이에 준하는 요금제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서 사업자간 요금경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이미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5G 요금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며, 여전히 통신사별로 5G 비즈니스 모델, 차별적 서비스를 부각시키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