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변수의 일부분에 불과...정유, 화학 업종 수혜 전망"
"OPEC+, 유가 변수의 일부분에 불과...정유, 화학 업종 수혜 전망"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03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유가와 관련해 "다수 회원국의 감산 동의와 미국 산유량 감소, 코로나19 백신이 유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에 민감한 정유, 화학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 정례회의가 감산 연장을 두고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며 3일로 연기된 가운데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UAE가 감산 할당량에 반발하며 OPEC+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가운데,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 일부 OPEC+ 국가들은 감산 연장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CBOE 국제유가 변동성 지수(OVX)도 회담 지연 보도 이후 지난 3월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향후 국제유가 전망에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지난 1일 CFTC WTI 투기적 순포지션은 전 주 대비 약 4만계약 상승한 52만3000계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같은 기간 브렌트유 선물 투기적 순포지션에서도 동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들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WTI와 브렌트유의 투기적 거래 증가는 투자자들이 OPEC+ 회의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데, OPEC 의장국인 알제리는 회원국들이 현재 감산 규모를 유지하고 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며, "OPEC 회원국 다수의 의견인만큼 OPEC+ 회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수 회원국의 감산 동의와 함께 미국의 산유량 감소,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소식도 유가 전망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공개한 이후 40달러를 하회하던 국제유가는 전 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면서, "존슨앤존슨 등 다른 제약사의 임상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잇따른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으로 점진적인 유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시클리컬(경기민감주)의 강세, 특히 유가 상승에 민감한 정유와 화학 업종의 수혜를 전망했다.

그는 "유가와 수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로 화학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정제마진과 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지난 3얼 대비 빠르게 증가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가 본격적으로 40불에 진입했던 7월부터 화학 업종 내 외국인 순매수세가 부각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유가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며 업종 내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신흥국 경기 개선과 미국발 공급 축소로 향후 점진적인 유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시클리컬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