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 우려되지만 펀더멘털 측면은 긍정적"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 우려되지만 펀더멘털 측면은 긍정적"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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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3일 코스피와 관련해 "기술적 부담이나 수급적 공백 등에 의한 상승 탄력 둔화가 우려되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아직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기록적인 상승률을 달성했다. 월간 종가 기준으로 달성한 14.3%라는 상승률은 2001년 1월과 11월 이후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부담스러울 만큼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난 만큼 반작용에 대한 우려가 형성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며, "평균적인 관점만 놓고 봤을 때 상승 탄력의 둔화를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상위 10%에 해당하는 월들의 평균 수익률은 11.7%로 집계됐으며, 급등 다음달의 평균 수익률은 1.2%로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급등 이후 기술적 부담 형성에 대한 인식이 근거 없는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조정을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급등 다음달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의 발생 비율이 58%로, 급등 직후 하락한 사례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크로 모멘텀 지표의 개선이 재개되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근거"라며,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평가하는 도구 중 하나인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 스프레드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8월 하락 전환한 이후 증시 상승 탄력도 함께 둔화됐던 바 있다.

조 연구원은 "너무 높아진 회복 기대와 미진한 실제 회복 속도 간 이격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해당 지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와 실제 경제 현황 간의 이격은 많이 좁혀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이익 전망치 개선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또 하나의 이유로 제시하며 "3분기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표주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이처럼 매크로와 이익 펀터멘털 측면에서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국면임을 감안한다면 긍정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를 버릴 시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