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과 파월 조합은 경기 둔화 우려 경감시킬 요인"
"美, 옐런과 파월 조합은 경기 둔화 우려 경감시킬 요인"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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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팀을 꾸렸다. 특히, 재무장관 내정자인 옐런과 연준 파월 의장 간의 조합에 대해 기대가 높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국 경제의 복원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두 기관장 모두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친 이력들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커지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경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통화정책이 실시되고 통화정책은 재정정책의 보조적 역할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옐런은 과거 연준 의장 시절 고압경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일시적으로 과열된 경기를 용인하는 통화정책을 피력했다. 그 결과 금리인상기에도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말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AIT) 도입을 제시했다. 파월의 AIT는 앞서 옐런의 고압경제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경기 침체기에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경기 확장기에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2%보다 높게 설정해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8%로 2020년 1.3%보다 0.6%p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 금리도 1.2%까지 반등할 전망이고 특히 2분기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평균 2.5%로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박스권 상단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국면이지만 옐런과 파월 조합에서 기대되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통화정책으로 하반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 초반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재정정책의 보조적 역할로 전환될 것"이라며 "추가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 시중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질 경우 연준은 유통과 발행 시장에서의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며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옐런과 파월 간의 조합은 2021년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금리상승 우려를 하반기로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17일 종료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두 인사의 조합에 대한 효과를 미리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자산매입(양적완화, QE) 규모와 자산 구성 변화, 만기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긴급대출 기구 중 5개 대출기구 감소 금액(933억달러) 만큼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연준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면서 매입 국채의 만기를 늘려 현재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개편하거나 경제전망 관련 새로운 지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12월 11일 임시예산안(CR) 만료를 기점으로 2021년 2월 말 예산안 합의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진입한다"며 "12월 FOMC와 옐런과 파월 조합에 대한 기대는 정책 공백기에 진입하는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