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남·대구·부산은행 취약 및 위험업종 익스포저 커"
지방은행,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남·대구·부산은행 취약 및 위험업종 익스포저 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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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업종 l Quantiwise , NICE 신용평가
취약업종 l Quantiwise , NICE 신용평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방은행의 신용리스크가 시중은행에 비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남권에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제조업과 소매업이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면서 해당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시중은행 및 타 지방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나이스 신용평가는 '실물경제와 금융간 괴리 심화, 금융업종별 실질 건전성 수준은'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서연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경기 침체가 긴 시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의 심도가 깊어질 경우 현재 재무안정성이 취약해진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인해 제조업 가동률 및 자영업 폐업률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소규모 자영업자(개인사업자)를 시작으로 자산건전성이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신평은 코로나19 취약업종을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폭이 전 업종 평균 영업이익 하락률(-19.3%)보다 더 크게 나타난 업종으로 정의한다며 총 23개 업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했다.

23개 취약업종 가운데 상기 위험업종 기준을 충족하는 업종들은 ▲항공운송업 ▲창작, 예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숙박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조선업) ▲소매업(자동차 제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을 포함한 총 6개 업종이다. 해당 업종들은 기존 코로나19 취약업종 대비 다소 높은 여신건전성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일반은행 합산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은 약 227조원으로, 같은 달 말 전체 기업여신(705조원)의 32.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191조원(시중은행 합산 기업여신의 31.7%), 지방은행이 36조원(지방은행 합산 기업여신의 34.8%)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대구·부산은행의 취약업종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지방은행의 경우 사업구조상 지역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가운데, 위 세 은행의 경우 전북, 광주은행과 달리 주요 영업 지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결국 영남권에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제조업과 소매업이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해당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시중은행 및 타 지방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일반은행 합산 코로나 19 위험업종 여신은 약 87 조원으로 동월 말 전체 기업여신 (705조원)의
12.3%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72조원(시중은행 합산 기업여신의 11.9%), 지방은행이 15조원(지방은행
합산 기업여신의 14.6%)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과 마찬가지로 경남·대구·부산은행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평균(11.9%) 대비 지방은행(14.6%)의 코로나19 위험업종 여신의 비중이 높다.

자료 l NICE신용평가
자료 l NICE신용평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인 코로나19 위험업종 중소기업여신의 비중을 살펴봤을 때,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경남(16.9%), 대구(14.9%), 부산(10.8%), 광주(8.7%), 전북은행(8.7%) 순으로 익스포저 규모가 크다. 시중은행은 대부분 지방은행 대비 익스포저가 미미한 수준이나, 소매, 숙박 및 음식업 등 내수 민감업종 여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9.3%), 신한은행(8%)의 익스포저가 시중은행 평균(7.3%) 대비 크다.

김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신용공급 규모는 상당한 시간 동안 확대될 것이며, 그 결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라 자본비율은 하락을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가운데 금융위기 수준 이상의 충격을 가정할 경우 전반적인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수준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취약 및 위험업종의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경남, 대구,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강화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4차 추경 편성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날 3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했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에 연 2.15% 금리로 2000억원을 먼저 융자해주고, 나머지 1000억원은 집합금지나 집합제한이 적용되는 고위험시설 운영 중소기업(서비스업기준 상시근로자 5인 시아 기업)에 투입된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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