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애플, 수수료 논쟁에서 엔진으로 확전
에픽게임즈-애플, 수수료 논쟁에서 엔진으로 확전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9.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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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의 리펄서 건틀릿, 포트나이트 인게임 화면 ㅣ 에픽게임즈
아이언맨의 리펄서 건틀릿, 포트나이트 인게임 화면 ㅣ 에픽게임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에픽게임즈와 애플간 분쟁과 관련, "수수료 논쟁에서 시작된 다툼이 언리얼 엔진 사용 제한까지 확대되며 향후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언리얼 엔진 사용 제한은 에픽게임즈 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언리얼 엔진이 게임 제작에 매우 중요한 기술로 신작 외에도 기존 출시 작품에 타격을 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언리얼 엔진은 제작된 게임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소규모 게임 개발사의 초기 비용을 낮추면서 게임 산업 성장에 기여해왔다"면서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분쟁이 언리얼 엔진 사용 제한으로까지 확대되면 소규모 게임 개발사 위주로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픽게임즈- 애플 분쟁, 어떻게 시작됐나 

에픽게임즈와 애플은 최근 에픽게임즈가  자체 개발·서비스 중인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를 시도하면서 다툼을 시작했다.

애플은 약관을 근거로, 앱 개발사는 앱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30%를 앱 마켓에 지불해야 하지만 이를 우회했다는 이유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에픽게임즈는 바로 그날 애플의 행위가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 행위’라고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애플도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애플은  에픽게임즈에 8월28일부터 모든 에픽게임즈 관련 개발자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여기에는 에픽게임즈의 그래픽 툴 언리얼 엔진도 애플의 제재 대상이 된다.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접근 권한을 차단할 경우 애플 플랫폼에서는 언리얼 엔진의 업데이트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게임들은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지고 향후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서 개발된 신작 서비스 역시 난항을 겪게 된다. 

언리얼 엔진은 1998 년 출시되어 가장 경쟁력 있는 그래픽 툴로 평가 받고 있으며 ‘포트나이트’ 외에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도리를 찾아서’와 같은 영화에도 사용됐다. 국내에서도 ‘리니지 2’, ‘라그나로크 2’ 등의 게임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다. 

지난 24일 법원에서는 에픽게임즈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애플의 언리얼 엔진 지원 중단을 가까스로 막은 상황이지만 판결의 실행 예정일인 9 월 28 일 애플의 조치에 따라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