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클라우드게임'으로 지각변동? 아직은 먼 얘기
[기자수첩] '클라우드게임'으로 지각변동? 아직은 먼 얘기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9.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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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T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 = SKT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홈페이지 캡쳐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의 앞다툰 콘솔 장르 개발경쟁과 더불어 플랫폼에서도 '클라우드 게임'이라는 구독형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 16일 SKT가 MS의 엑스박스와 손을 잡고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 이통 3사의 클라우드 게임 대전이 본격 막이 올랐다.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차세대 5G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모습이다.

클라우드게임은 유저가 게임을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하지 않고, 서버에서 유저가 사용하는 기기로 게임 화면을 전송받아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매월 얼마간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여러 장르의 최신 게임들을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을 클라우드 상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이 필요 없고, 콘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전용 게임기도 필요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끊김없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초고속 5G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타사에도 개방하고 있다. 또 제휴사 확보와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형 게임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이미 모바일 환경으로 굳혀진 게임 생태계에서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시장이 옮겨 왔듯이 차세대 게임 시장도 언젠가는 대격변을 맞을 것이 자명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다수 나온다.

실제로 SKT의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리뷰 기간에 참여했던 한 이용자(서울·20대·남성)는 "집안에서나 지하 등의 공간에서는 게임이 자꾸 끊겨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광고에서처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SKT 프리뷰 서비스 이용자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컨트롤러 없이는 게임 조작이 안되는 것도 너무 불편했다"면서 "결국 휴대가 힘들다면 집에서는 직접 콘솔 게임기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다소 인색했던 게임에 대한 인식도 당당한 취미생활로서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는 늘 대접받는 '금과옥조'겠지만, 상황과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없는 변화는 자칫 '실패'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