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연금공단, 이래서야 안심하고 노후자금 맡길수 있겠나
[기자수첩] 국민연금공단, 이래서야 안심하고 노후자금 맡길수 있겠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09.2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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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ㅣ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ㅣ 국민연금공단

750조라는 막대한 국민의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전북지방경찰청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소속 A씨 등 4명을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해 현재 조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30대로 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책임운용과 전임운용역을 맡고 있는 직원들이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전주 소재의 한 자택에 모여 함께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측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이들을 이달 9일 해고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20일 김용진 이사장은 직접 나서 “국민들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절감한다”며 공단을 대표해 사죄했다.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의 불신을 키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해외 위탁운용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사건이 있었고, 2017년에는 퇴직예정 직원 3명이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개인 컴퓨터와 외장하드에 저장했던 게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잊혀질 법하면 반복되는 공단의 일탈 행위를 국민들이 언제까지 지켜만 봐 줘야 할까.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사건을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자산운용부터 연금제도운영에 이르기까지 조직과 인사, 업무처리과정, 조직문화 등 공단운영 전반을 살펴 문제점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공단의 신뢰가 더 이상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뿐인 쇄신 노력이 아니라 진정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를 기대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