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슈퍼주총' 막 올라...'수장 연임' 촉각
4대 금융지주, '슈퍼주총' 막 올라...'수장 연임' 촉각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3.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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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CEO 연임 '관심'...'신한' 조용병·'우리' 손태승
우리은행, 지주사 출범 후 첫 단독행장 선임...권광석 후보 올라
사외이사 대규모 물갈이 없어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주주총회가 이달 말 일제히 개최되는 가운데 그룹 CEO 연임 안건이 주총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11일 각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KB·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 25일, 신한금융지주가 26일 각각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주요 관심사는 그룹 CEO 연임 안건이다. 현재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조용병 회장,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의 연임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말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후 올해 1월 조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연임의 걸림돌이었던 법적 리스크를 털어내기도 했다.

반면, 손 회장의 연임은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했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손실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중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CEO 등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는 규정이 있어 원칙대로라면 손 회장의 연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손 회장이 8일 금감원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하면서 연임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손 회장은 계획대로 연임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처분 신청이 주총 전에 나오지 않거나 기각되면 우리금융은 이원덕 전략그룹 부사장 대행 체제로 가게 된다.

그룹 계열사 CEO 교체 및 연임 안건도 주요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주사 출범 후 첫 단독 행장 선임을 앞둔 우리금융에 관심 집중되고 있다.

현재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가 올라와 있다. 유력한 행장 후보였던 김정기 우리금융 사업지원부문 부사장을 제치고 깜짝 발탁된 권 후보는 폭넓은 네트워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번 주총에서는 대규모 사외이사 물갈이도 없을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31명 중 21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 중 16명이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은 최장 임기를 다 채워 나가는 김화남·이만우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KB금융은 퇴임자인 박재하·유석렬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