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코로나19에도 기준금리 1.25%로 동결(종합)
한국은행, 코로나19에도 기준금리 1.25%로 동결(종합)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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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연 1.00%는 국내 금융시장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2.16 대책', '2.20 대책' 등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 부작용을 우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채권시장 전문가의 81%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8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앞서 이달 14일 이 총재도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이번 회의보다는 4월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1~0.2%포인트 하향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