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하락에 이자부담 줄어...고정금리 여전히 낮아
주담대 금리 하락에 이자부담 줄어...고정금리 여전히 낮아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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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최저 2.61%, 최고 4.38%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 여전
고정·변동형 금리차 커...고정금리 유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으로 이와 연동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내려가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18일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전일(17일) 코픽스 금리가 모두 하락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월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1.54%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고, 신 잔액 기준 1.47%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2.61%(농협은행), 최고금리는 4.38%(신한은행)다.

표=김용지 기자
표=김용지 기자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75~4.25%, 우리은행 2.94~3.94%, 농협은행은 2.68~4.29%로 변동됐다.

신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2.83~4.33%, 우리은행 2.87~3.87%, 농협은행 2.61~4.22%로 전일보다 하락했다.

올해 초 금리 산출방식을 변경한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과 신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 모두 2.72~4.38%로 유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고객 신용등급까지 주담대에 산정하게 되면서 금리물과 상관없이 일단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선이 정해졌고, 금리체계가 바뀌면서 매일매일 변동되는 금융채를 반영하다보니 한 달 단위인 코픽스 하락분 만큼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되는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3.243~4.543%, 신 잔액 기준 2.954~4.254%로 변동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코픽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부담 또한 경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하는 보통 시중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코픽스와 이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 하락을 불러온다.

한편,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여전한 모습이었다. 보통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는 이자율 변화에 따른 부담을 고객이 아닌 은행이 지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기준 국민·우리·하나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낮았다. 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36~3.86%, 우리은행 2.62~3.62%, 하나은행 2.579~3.879%였다.

신한은행은 2.74~4.15%, 농협은행은 2.76~4.17%로, 두 은행의 경우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모두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보다 낮았으나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가 더 낮은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을 때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큰 메리트는 없다"며 "더구나 지금 미국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얘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당장 금리가 25bp 정도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고정금리랑 변동금리가 좀 벌어진 상태기 때문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가정한다고 해도 지금은 고정금리가 더 낫다"며 "주담대를 받을 때에는 두 금리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시장 상황은 어떤지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