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손태승 회장 '연임 유지' 결정
우리금융 이사회, 손태승 회장 '연임 유지' 결정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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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열고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 회장에 대해 기존의 연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말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이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확정하면서 손 회장의 연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CEO 등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의 연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 절차가 아직 남아있고, 손 회장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에 사실상 지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의 이번 DLF 중징계가 무리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사회에서 손 회장에 대해 그룹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손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시기에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물론, 그룹 자산과 순이익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이사회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