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우리은행 CEO를 주목해야 하는 이번 주
우리금융·우리은행 CEO를 주목해야 하는 이번 주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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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 확정
30일 DLF 최종 제재심 개최...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수위 결정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그룹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심의위원회와 차기 우리은행장 선출이 이번 주 줄줄이 진행되면서 차후 우리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29일에는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가 확정된다. 앞서 지난 28일 최종 면접 대상자 3인을 선정한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등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숏리스트에 오른 3인은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이다.

1963년생 상업은행 출신인 권 대표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재임 중이다. IB업무와 해외 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1962년생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김 부행장은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을 맡고 있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쳐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부행장은 손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1년생 한일은행 출신 이 대표는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현재 우리FIS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다.

신임 우리은행장은 DLF 원금손실 사태,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잇단 악재를 수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그룹 입장에서는 대내외적 악재를 잘 헤쳐나갈 역량을 가진 인물이 필요한 셈이다.

그룹 안팎으로 DLF·라임펀드 사태 수습은 물론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손 회장과 함께 그룹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DLF 최종 제재심이 금감원에서 열린다.

앞서 두 차례 제재심을 통해 각 은행과 경영진을 상대로 한 대심 절차는 마무리된 만큼 이날 오후 2시부터 개최되는 최종 제재심에서는 제재 수위를 확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간다.

이번 징계 수위는 두 경영진의 거취를 결정할 변수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연임이 결정된 손 회장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연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그룹 지배구조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CEO 등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적인 능력이나 역량과 별개로 손 회장과 손발이 가장 잘 맞는 인물이 새로운 행장으로 선발될텐데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아서 연임이 힘들어진다면 그룹에서는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