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27일만 정식 출근...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윤종원 기업은행장, 27일만 정식 출근...노조추천이사제 추진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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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27일만인 오는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으로 공식 출근한다. 앞서 지난 3일 임명된 윤 행장은 낙하산 임명을 반대하는 노조의 출근저지 농성에 막혀 외부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봐왔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출근에 나섰지만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농성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가운데)이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농성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설 연휴 중 노사갈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29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취임식도 이날 오전 본점에서 열린다.

윤 행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경제 전문가라는 평가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에서 윤 행장의 임명을 두고 청와대 낙하산 보은인사라고 주장하며 강경투쟁에 나섰고, 윤 행장도 본점 출근에 번번이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노조 측은 "윤 신임 행장은 거시경제 분야에서는 경력이 있을지 모르나 은행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양측 갈등은 지난주 초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금융위원회 등 당정청이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완화되기 시작했고,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윤 행장과 노조는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 일괄전환 직원의 정원통합 해결 ▲노조 반대시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 및 공정성 개선 ▲노조추천이사제 적극 추진 ▲인병 휴직 확대 추진 등에 합의했다.

양측은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노사 공동선언문에 합의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윤 행장이 본점에서 공식 업무에 들어가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