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신한·KB'의 2020년, 조용병 "핵심역량 재창조"·윤종규 "지속가능 경영"
리딩뱅크 '신한·KB'의 2020년, 조용병 "핵심역량 재창조"·윤종규 "지속가능 경영"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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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핵심역량 재창조'와 '지속가능 경영'을 올해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국내 경기 둔화,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각각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위기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3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전 그룹사 CEO와 경영진, 임원·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2020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일류신한의 원년'으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힌 조 회장은 이번 경영포럼에서도 '일류신한'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 방향 'F.R.E.S.H. 2020'을 제시했다.

'F.R.E.S.H 2020'은 ▲F(Fundamental),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기초체력 ▲R(Resilience), 축적된 성공의 힘으로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는 회복 탄력성 ▲E(Eco-system), 핀테크, 생활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한이 주도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현 ▲S(Sustainability), 고객,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책임있는 기업시민 ▲H(Human-talent),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융·복합형 인재 확보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조 회장은 '회복탄력성'을 뜻하는 'R(Resilience)'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조 회장은 "조직 관점에서 Resilience란 역경 속에서 핵심 역량을 재창조함으로써 재도약을 이뤄내는 힘"이라며 "전략적 복원력을 높인 기업은 위기극복 과정에서 새로운 역량을 지닌 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R의 공포(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Resilience가 있다면 이전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R(Recession)은 R(Resilience)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일류신한 도약을 위한 7가지 전략과제로 ▲고객중심 원신한(One Shinhan) 체계 강화 ▲시장선도 비즈니스 모델 확대 ▲고도화된 글로벌 성장 전략 추진 ▲혁신주도 디지털 전환(DT) ▲가치창출 지속가능·혁신금융 본격화 ▲변화대응 리스크관리 역량 차별화 ▲일류지향 신한가치 확립 등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3~4일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지속가능 경영 선도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그룹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12개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신년사를 통해 윤 회장은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Level up the core) ▲사업영역 확장(Expansion)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 구현(Active·creative KB)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customer centric) 등 'L.E.A.D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경영전략 방향 'L.E.A.D 2020'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심층 토의시간이 열렸다. 이를 통해 디지털,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글로벌, 자본시장, 개인고객, SME(중소기업), 보험 등 총 8개 사업 부문별 사업 추진방안도 수립됐다.

윤 회장은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확산해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2020년 경영전략방향 'L.E.A.D 2020'을 업무 추진 시 항상 생각하고, 모든 경영진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도약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