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IBK인' 김도진 기업은행장 퇴임..."늘 해오던 방식 버릴줄 알아야"
'35년 IBK인' 김도진 기업은행장 퇴임..."늘 해오던 방식 버릴줄 알아야"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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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인으로서의 여정을 마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지난 3년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바로 '현장'이었다"며 "경쟁은행들이 흉내낼 수 없는 IBK의 저력 밑바탕에는 바로 691개, 현장의 힘이 있었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3년의 임기를 마친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대외협력부장, 전략기획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친 뒤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김 행장은 임기 동안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취임 직후 내세웠던 '전 영업점 방문' 목표를 지난달 완수하기도 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제공=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제공=IBK기업은행

이날 김 행장은 "여러분의 모습을 직접 보고, 진짜 목소리를 듣는 일 만큼은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며 "격변의 시기에는 현장의 살아있는 정보만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마지막 행선지를 군산으로 정한 것도 지역은행마저 철수한 군산지역의 산업단지와 상권, 그리고 주민들의 삶까지 짚어보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가늠해 보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년간 추진했던 '동반자금융'도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전 세계 창업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그려낸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으로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손쉬운 소매금융에 집중할 때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BOX'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또 "역사상 첫 해외 M&A(인수·합병)도 우리 힘으로 성공시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직원들에게 "늘 해오던 방식을 버릴 줄 알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 오던 것에 '왜?'라는 의문을 갖는 창의력이 필요하다"며 "어떤 비즈니스도 전략과 계획만으로 성공시킬 수 없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실행"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행장의 뒤를 이을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차기 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당분간 임상현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