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혁신 '토스뱅크'...이승건 대표 "금융소외계층에 혁신상품 제공할 것"
포용·혁신 '토스뱅크'...이승건 대표 "금융소외계층에 혁신상품 제공할 것"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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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금융 소외계층을 모두 포용하는 '포용과 혁신의 2세대 챌린저뱅크'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간편송금, 신용등급조회 등 혁신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경험을 살려 기존 은행들은 하지 못했던 혁신상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의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의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토스뱅크는 재도전 끝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날 이 대표는 토스뱅크를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으로 소개했다. 대한민국이 전례 없는 금융 선진국임에도 중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사실상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이처럼 중신용자인 4~6등급 고객 중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과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금융 선진국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중신용 개인 고객 가운데 1200만명은 여전히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600만명의 소상공인 고객도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3%나 차지하지만, 여전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토스뱅크는 소위 신용이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탓에 리스크 높은 고객으로 판단돼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이자를 내는 상황을 혁신상품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초기 사업자로서 기존 은행들보다 자본력이 낮은 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각은 여전하다. 실제 중금리대출 분야는 다른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1세대 인터넷은행들도 고전하고 있는 분야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가 보유한 방대한 종합금융데이터를 토대로 제대로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많은 시도들과 실패들이 있었다는 걸 잘 알지만 토스뱅크는 포괄적으로 전체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근본적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은 기술혁신을 통해서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존처럼 부분적인 데이터나 일부 거래 내역만 갖고 평가를 한다면 제대로된 평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토스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의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중금리)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현행 상태에서 하나의 금융기관이 볼 수 있는 데이터와 토스뱅크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질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중금리신용대출, 자동적금, 포스(POS) 대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

이 대표는 "예적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에 걸맞는 자동적금 상품이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금융할부서비스(포스대출) 등 전체적인 그림에서 기존 은행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는 진정한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도전 때와 주주 구성을 전면 바꿨다. 당시 60.8%에 달했던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은 34%로 대폭 줄였다. 대신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을 새 주주로 맞이하며 자본 안정성을 강화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주주 구성은 비바리퍼블리카 34%,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 10%, SC제일은행 6.67%, 웰컴저축은행 5%, 한국전자인증 4%, 토스투자사 10% 등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금융이력 부족자, 소상공인,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메인이기 때문에 리테일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주주들이나 은행업을 잘 알아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은행들, 전체 기반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자인증 등으로 최적의 주주 구성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