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베트남 증권사 인수...신남방 네트워크 강화
JB금융, 베트남 증권사 인수...신남방 네트워크 강화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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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JB금융그룹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신남방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글로벌·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인수·합병)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 경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JB금융은 16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MSGS는 자본금 3000억동(약 150억원)의 베트남 중견 증권사다.

J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은행, 캐피탈에 이어 증권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을 거점으로 새로 동남아 금융벨트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은 올해 4월 김 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내실경영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7월 이미 보통주자본비율을 9.62%로 끌어올렸고, 9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9.83%를 달성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이후 JB금융은 해외 M&A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번 베트남 증권사 인수로 J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해외에서 은행·캐피탈·증권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를 갖추게 됐다. 손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도 7개로 늘어 향후 그룹의 비은행 수익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JB금융은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초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은 연 6%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등 투자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부동산 PF 등 금융주선 업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JB금융은 이번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 뿐만 아니라 M&A 주선 업무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주선 과정에서 그룹 자회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투자 기회를 발굴해 그룹 시너지 창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로 그룹 수익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게 됐다"며 "이번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