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에 '조용병 회장 법적리스크' 우려 전달
금감원, 신한금융에 '조용병 회장 법적리스크' 우려 전달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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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에 대한 '법적 리스크' 우려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4일 오후 신한금융 사외이사들과 면담을 갖고 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 경영 감독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의 이번 지적은 신한금융 회추위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갖고 후보군을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룹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 등을 들어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었다.

특히, 회추위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1심 공판 결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금감원이 조 회장 연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도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장 3연임이 유력했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해 채용비리 재판을 이유로 '법적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후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3연임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의견 전달은 금감원의 당연한 소임"이라며 "신한금융 회장 선임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회추위는 총 3~4차례 회의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중순경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