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효과 지켜볼 때" 한은, 금리 1.25%로 동결...성장률 전망에 '주목'(상보)
"인하효과 지켜볼 때" 한은, 금리 1.25%로 동결...성장률 전망에 '주목'(상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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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한은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앞서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난항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한은이 당분간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에 무게가 맞춰져 있다"며 "지난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추가로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시각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전에 비해 덜 비둘기적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2019~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한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수출·투자 부진 등으로 예상보다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1월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춘 뒤 4월 2.5%, 7월 2.2%로 계속 낮춰왔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은 1.9%, 내년 성장률은 2.2%, 2021년 성장률은 2.4%로 추정한다"며 "경기 국면상으로 올해 침체국면에 진입했고, 내년 상반기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성장세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2.3~2.4%인 잠재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과 고정자산투자 악화, 소비 정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 경제성장률은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지출, 지식재산권 증가 등에 따라 2.3%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