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DLF 규제' 강경 선회 은성수 만남 앞두고 '긴장'
은행장들, 'DLF 규제' 강경 선회 은성수 만남 앞두고 '긴장'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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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한상공회의소서 금융위원장 초청 기자간담회 개최
DLF 종합대책안 둘러싸고 금융위와 은행권 평행선..."관련 논의 있을 것"

은행장들과의 공식 만남을 앞두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 종합대책안'에 반발하는 은행들을 향해 질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장들은 오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금융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은 위원장 취임 및 DLF 종합대책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갖는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간담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초청을 받은 금융위원장이 강의를 하고, 은행장들이 그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금융위원장이 강의를 하는 자리니까 은행장들이 강의를 들으러 참석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측이 이번 간담회에서 DLF 종합대책안과 관련된 논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4일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규제하는 내용의 DLF 종합대책안이 발표된 이후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재 금융위는 파생상품이 들어가 있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인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은행들은 규제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DLF 종합대책안에 대한 은행들의 반발에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은 위원장이 최근 다시 강경 기조로 선회하면서 양측 갈등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26일 은 위원장은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 행사에서 "DLF 대책은 은행이 잘못해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것인데, 은행이 갑자기 DLF 대책 피해자처럼 나타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DLF 대책안에 대한 양측 조율이 시급한 상황에서 은 위원장의 강경 발언에 은행권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한상회에서 주최하는 자리이긴 한데 DLF가 워낙 큰 이슈라서 얘기가 당연히 나올 것"이라며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위원장이 세게 발언을 하셨기 때문에 은행들도 지금 더 반발한다거나 입장을 세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DLF 얘기가 나온다면 깊은 수준의 논의보다는 위원장의 얘기를 은행들이 듣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