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서둘러' 차기 회장 선임절차 돌입...조용병 회장 연임 가능성 ↑
신한금융, '서둘러' 차기 회장 선임절차 돌입...조용병 회장 연임 가능성 ↑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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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26일 첫 가동
업계 "내년 1월 채용비리 1심 선고 영향 최소화 위해 서둘러 진행" 분석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히,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1심 공판 결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전날(26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회추위원들은 후보군 자격 기준, 향후 회추위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CEO(최고경영자),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예전부터 (회장 선임) 관련 논의는 계속 진행돼 왔고, 회추위도 현재 진행 중"이라며 "회추위가 전적으로 정해진 기준과 절차대로 공정하게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고, 최종 마무리가 되면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투명하고 소상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총 3~4차례 회의를 진행한 뒤 다음달 중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이 그동안 '역대급'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는 등 그룹의 외형·내실성장을 모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추위가 회장 선임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조 회장 연임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통 신한금융 회추위는 3월 말까지인 회장 임기를 고려해 12월 말에서 1월 초 첫 회의를 연 뒤, 1월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해왔다.

하지만 이 일정을 한달여 가량 앞당긴 것이다. 회추위가 내년 1월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 전까지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즉, 재판 결과가 후보자 선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정을 앞당기면서 회추위가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조 회장 등으로부터 사실관계 심문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8일 구형을 내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검찰이 예정대로 구형을 내리면 재판부는 내년 1월 중순경 1심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5~2016년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직원 특혜채용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현재 조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