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카카오뱅크에 무리한 유상증자 하지 않아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카카오뱅크에 무리한 유상증자 하지 않아
  • 승인 2017.08.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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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NH투자증권 원재용 연구원은 13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참여는 카카오뱅크 성장을 위한 당연한 조치로 한국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카카오뱅크는 공격적인 마케팅 및 인건비 증가로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으나 현 속도가 이어진다면 2~3년안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 11일,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확충을 위하여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 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대주주로 주주배정 방식에 따라 지분율만큼 자본을 투자하게 됨.

- 유상증가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금액이 예상보다 컸던 이유는 카카오뱅크 대출 성장 및 신규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 오픈 후 8월 11일까지 (오후 3시 기준) 대출액은 8,807억원을 넘어섰으며, 신규 계좌수도 228만건을 넘었으며, 수신액도 1조 2,190억원까지 증가.

- 금번 유상증자는 결국 BIS비율 및 예대율을 맞추면서 자본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잠재고객의 유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판단됨. 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수록 순익분기점도 빠른 시기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
당분간 대규모 유상증자는 없을 전망. 향후 은행법 개정안과 특례법이 통과되면 카카오뱅크는 제3자 유상증자 혹은 기존주주 지분을 확보하여 1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

-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참여는 카카오뱅크 성장을 위한 당연한 조치로 한국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단기적으로 카카오뱅크는 공격적인 마케팅 및 인건비 증가로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으나 현 속도가 이어진다면 2~3년안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전망. 금년에 카카오뱅크 지분에 따라 한국금융지주가 인식하는 적자는 400~500억원 수준(카카오뱅크 금년 적자 800억원 추정)으로 금년 한국금융지주 예상 순익 4,500억원(카카오뱅크 영향 제외)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 카카오뱅크 지분에 따른 적자를 한국금융지주 순익에 반영하여도 금년 4,000억원의 순익이 예상되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여전히 ROE 11.3%, PBR 1.05배의 저평가 매력 보유하기 때문.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12월에 투자한 우리은행 지분 4%, 약 3,400억원에 보유주식매각이익분을 가지고 있으며 8.11일 종가대비 자본에 포함되어 있는 보유주식매각이익분만 약 1,700억원 수준.

- 금년 카카오뱅크 순익을 약 800억원 적자로 추정한 이유는 금년 말까지 대출 2조원이 가능하고 NIM을 1.5~1.8%로 가정하였으며 IT 상각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금년에 1,000억원 수준 발생할 것으로 가정하였기 때문.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