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새로운 종목을 분석하기 시작했을때, 주가변화는?
애널리스트가 새로운 종목을 분석하기 시작했을때, 주가변화는?
  • 승인 2017.08.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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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내가 관심을 갖던 주식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새롭게 분석을 하고, 보고서를 내놓는다면 주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11일 " 신규 보고서 발간 이후 KOSPI 수익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소형주가 더욱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그의 보고서 내용이다.

애널리스트가 최근 1년동안 아무도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던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할 경우,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를 정리했다.

결론을 먼저 언급하면, 새롭게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종목의 경우 향후 1개월동안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만약 아무도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던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다면, 향후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몇 개의 기업을 커버리지로 정하고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에 대한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한다. 이 중 최근 1년간 어느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던 종목에 대해 처음으로 목표주가가 제시된다면,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새롭게 분석이 시작되는 종목의 경우 새로운 성장성이 발견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던 종목의 우려 요인이 제거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3년이후의 월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월 평균 13.6개의 종목이 새롭게 보고서가 작성되어 왔다.

신규 커버리지 종목 중 신규 상장, 분할 상장 등의 이슈가 존재하는 종목을 제외하고, 보고서가 발간된 날 종가를 기준으로 기간별 수익률을 정리했다.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을 정리했는데, 모든 기간에서 벤치마크인 KOSPI 대비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격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상승확률'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승 확률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규 커버리지 종목의 경우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종목일 가능성이 높고, 커버리지 개시 보고서의 경우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로 좋은 종목인지는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1개월 수익률의 분포는 정규분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만, 1년 수익률 분포에서는 수익률 60% 이상의 종목 비중이 13.2%에 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수요 대상은 기관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제로 목표주가가 존재하는 커버리지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대형주에 해당한다. 리차드 번스타인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일수록 정보가 부족하며, 중소형주는 추가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1천억~5천억원 사이의 기업수는 815개지만 종목별 목표주가를 제외하는 증권사는 평균 1개가 되지 않으며, 1천억원 미만의 795개 기업은 이보다 더욱 낮은 목표주가가 존재한다.

새롭게 커버리지가 시작되는 종목들의 커버 개시일 기준의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50%정도는 시가총액 상위 30%, 나머지 50%는 시가총액 하위 70%에 해당한다.

정보 부족으로 인한 알파 창출이라는 아이디어 관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은 시가총액 하위 70%에 해당하는 중소형주 일 것이다.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주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는 것은 확신이 있지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결과를 살펴보면 시가총액 하위 70%에 해당하는 종목군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0%이며, 이는 대형주 1.6%에 비해 더 높은 수치이다. 상승 확률 측면에서도 중소형주가 55.2%인데, 대형주가 50.0%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시가총액 하위 중소형주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 새로운 커버리지에 따른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리할 수 있다.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최근 1년동안 보고서가 없었는데 보고서가 작성되고 목표주가가 제시된 종목은,향후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
2) 새로운 커버리지 효과는 상승 확률 측면에서 1개월 정도까지 영향을 미친다.

3) 새로운 커버리지 효과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결론적으로 최근 1년동안 보고서가 없었던 종목 중 새롭게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종목들, 특히 중소형주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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