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목표주가 '흔들리지 않았다'…어닝쇼크 실망 없었다?
엔씨 목표주가 '흔들리지 않았다'…어닝쇼크 실망 없었다?
  • 승인 2017.08.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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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엔씨 보고서 봇물, 16개 증권사 중 동부증권 '하향 조정'
[비즈트리뷴] 증권사,  엔씨 2분기 어닝쇼크 보다 3분기 실적 대폭 개선과 신작 기대감 무게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엔씨소프트와 관련한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8월 8일, 16개 증권사에서 보고서를 내놓은 것. 내용은 2분기 실적 부진 원인과 3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등으로 대동소이했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부진이 '리니지M' 원작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매출 급감을 지목했고 마케팅 비용은 당초 기대치 보다 적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자기 잠식의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2분기 전망치와 실제 실적에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힌 것.

3분기와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리니지M'이 최고 흥행을 기록 중인 3분기(7월~9월) 역대급 성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점쳤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리니지M' 대흥행이 온기에 반영되는 3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4분기 '리니지M' 급 기대신작 모바일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1개 증권사는 종전 제시했던 목표주가와 '매수(buy)'를 유지했다.

신한투자, 유안타증권, NH투자, KB투자 등 4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는 51만원에서 54만원으로, KB투자는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3만원씩을 높였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는 종전치 보다 2만원씩을 상향 조정, 40만원과 56만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높였지만 투자의견은  'HOLD(보유)'를 유지했다. 단일 흥행 타이틀에 의존한 기업의 형태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확인되었듯 현재 엔씨의 손익 구조는 ‘리니지M’을 제외한 게임 매출은 현재 동사 고정비조차 커버해 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실적은 ‘리니지M’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마치 One Game Company 의 형태로 벨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리니지M’ 실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동사 수익 전망을 근거로 투자의견은 HOLD(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낮췄다. 8월 8일 엔씨소프트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놓은 16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한 '하향 조정'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예상보다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반영하고 리니지의 하반기 추정치를 하향했으나 리니지M의 매출을 소폭 상향하고 마케팅비 추정치를 낮춤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17년 영업이익,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2.1%, 4.5% 낮아졌다"며 "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니지M' 흥행이 단순히 장기화되는 것을 넘어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효과로 매출 규모 자체가 굉장히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로 넷마블게임즈로부터의 로열티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업종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두 기자 sabwha@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