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자동차반도체 이어 서버용반도체 공략 강화
퀄컴, 자동차반도체 이어 서버용반도체 공략 강화
  • 승인 2016.12.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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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탁생산 맡나
▲ 퀄컴 ㅣ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반도체설계기업 퀄컴이 서버용 시스템반도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퀄컴은 7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48개의 코어로 구성된 고성능 서버용반도체 신제품 ‘센트릭2400’을 공개했다.
퀄컴은 최근 자동차반도체 1위 기업 NXP반도체를 50조원 이상의 거액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자동차반도체시장에 이어 서버용 반도체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대한 퀄컴의 도전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ARM 진영과 인텔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두 진영의 경쟁을 ‘마라톤’에 빗대며 장기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브스는 “퀄컴의 서버용 반도체가 실적에 기여하려면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벌인 만큼 모바일반도체의 비중을 낮추는 체질개선은 충분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센트릭2400(Centriq 2400)’은 ARM의 설계를 활용해 48개의 코어를 집적한 것이 특징이다.


▲ 센트릭2400 ㅣ IT프로
 
이 제품은 현재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인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인데, 삼성전자가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시장은 지금 … 상대진영 공략중

반도체 시장은 크게 모바일, PC, 서버용으로 나눌수 있다.

모바일의 경우 저전력·초소형 반도체 설계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ARM 설계 기반의 프로세서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퀄컴은 ARM 기반의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으로 모바일 시장을 평정했다.

반면 PC와 서버에서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가 99% 수준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세계 서버용 반도체시장은 인텔이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픽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점유율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퀄컴이 뛰어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RM 진영의 퀄컴은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의 성장성 한계를 체감하고 서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올초에는 세계 서버 시장 최대의 '큰 손'인 구글이 퀄컴과 서버용 칩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퀄컴은 이번 센트릭2400으로 고성능 컴퓨팅시장의 강자인 인텔을 따라잡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텔이 자랑하는 서버용 CPU인 ‘제온(Xeon)’시리즈에 비해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 조사업체인 인사이트64(Insight 64)의 나단 브룩우드(Nathan Brookwood)는 “퀄컴이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퀄컴은 최신 생산 기술을 인텔보다 빠르게 제품에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퀄컴은 2017년 하반기부터 10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해 서버용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한 반면, 인텔은 2018년 이전에는 10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한 서버용 반도체 양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노트북체크
 
엔비디아, 서버용 반도체에 인공지능 적용

그래픽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지난달 서버용 반도체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으로 자사의 서버용 반도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탑재돼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에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반영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헬스케어와 과학연구, 에너지와 금융산업 및 제조업 등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인공지능 컴퓨터시대의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엔비디아와 MS의 협력으로 기업들은 가장 빠르고 확장성이 뛰어난 인공지능 솔루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용 반도체시장은 인텔이 99%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본격 진출하며 인텔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인텔은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 알테라를 지난해 19조원에 인수하며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키워드

시스템반도체(system semiconductor)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만든 반도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데이터를 해석, 처리하는 비메모리반도체다. 모바일 기기, 디지털 가전, 자동차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AP(application processor) 모바일 메모리 칩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 작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다.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반도체의 한 형태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저장장치, 컴퓨터 등에 폭넓게 쓰인다.

SSD(solid state drive)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다. 하드디스크드라이버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