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기업, 은행 상품 판매 길열려
미국 핀테크기업, 은행 상품 판매 길열려
  • 승인 2016.12.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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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커리 통화감독청(OCC) 청장 l 출처=월스트리트 저널
 

[비즈트리뷴]미국 핀테크(fintech) 기업도 이제 대출 등 은행 상품을 법적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통화감독청이 핀테크(fintech) 기업도 대출 등 은행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연방은행특허(bank charters)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토머스 커리 통화감독청(OCC) 청장은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의 법센터에서 "OCC는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우리(OCC)의 높은 규정과 특허 요건을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OCC는 핀테크 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지불 기능을 갖출 수 있는 "특별한 목적의 은행"으로 국가 공인(national bank)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통화감독청의 연방은행특허로 인해 온라인 대출이나 스마트폰 결제 등 핀테크를 적용한 금융결제 회사들은 그들의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유동성을 얻게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연방 정책아래 미국 은행 산업 전체가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발표로 인해 회사들과 신생회사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쟁이 촉발되고 서로의 간극이 좁혀짐에 따라 기업들이 디지털 지불 수단 뿐만 아니라 또다른 서비스의 발전을 이끌 활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리 청장은 "연방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과 핀테크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이 은행업의 뒷문이 아니라 정문을 통해 자리잡는다면 위험관리 체계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만 4000개의 핀테크 기업이 은행으로서의 책무와 일정한 감독 없이, 이미 국가와 주정부에서 은행 특허를 받은 기관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만 18억~24억 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thehill'
 
비트코인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연방은행특허는 지난 10월부터 최종 허가 논의가 있어온 주제로서 이번 발표로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됬다"며 "연방은행특허가 승인되면 은행에 대한 정의가 보다 유연해져 글로벌 트랜드로 여겨지는 확장된 은행 서비스에 또 다른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Baker Hostetler에 새로 고용된 변호사 캐론 반 클리프는 "이번 발표로 디지털통화과 블록체인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핀테크 관련 법적 규례가 정립되면 보다 큰 가상통화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리프는 "OCC은행은 돈 환전 영역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디지털 통화 유저들이 가상통화 환전소 대신 법적 공인된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가상통화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이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도 핀테크 관련 연준 콘퍼런스에 참석해 "규제 및 감독자가 전반적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혁신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핀테크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각 주 정부의 각기 다른 법안에 맞춰 등록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이같은 불만도 사라질 전망이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