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해보험사들 "수익 확대 위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
일본 손해보험사들 "수익 확대 위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
  • 승인 2016.12.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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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하나금융연구소
 
일본 손해보험사들은 수익 악화에 직면하면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나섰다.

일본 손해보험사들은 인구 감소, 마이너스 금리,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한 수익 악화로 다각도로 성장을 모색한 결과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미쓰이 스미토모는 해외 수익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하에 M&A를 통하여 선진국에서 특수보험 위주로 확대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백종호 연구원은 28일 "日손보업계의 글로벌 전략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일반보험에서 특수보험으로 분야가 다각화되는 추세"라며 "국내 보험사들도 日보험사들의 글로벌 전략 추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日손해보험사들, "인구감소 및 글로벌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수익악화"

日보험사들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마이너스 금리로 자국 보험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지속적인 수익악화로 도쿄해상은 적립식 상해보험의 판매를 중단했고 미쓰이 스미토모는 적립식 화재 보험 판매를 중단할 예정으로 보험사들 대부분 영업환경 악화로 상품 라인을 축소하는 추세이다.

또한 日보험사들은 글로벌 온난화에 따라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재해 발생으로 인하여 손해율이 증가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올 초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최대규모 7.3)으로 日 손보사들은 올해 3/4분기까지 3,621억엔(24만여 건)의 지진 보험금을 지급했다.
▲ 출처=하나금융연구소
 

日미쓰이 스미토모, "해외 수익 비중 50%로 글로벌 진출 확대 목표"

日대형 손해보험사인 미쓰이 스미토모 홀딩스(MS&AD)는 해외 수익 비중을 50%까지 증대시킨다는 목표 하에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미쓰이 스미토모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일반 손해보험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해외수익 비중은 25% 전후 수준인 상태로 앞으로 글로벌 진출 가속화의 노력으로 이 비중을 2배 가량 큰 폭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미쓰이 스미토모의 글로벌 진출 목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보험사에 대한 본격적인 M&A를 통하여 해외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경쟁사 도쿄해상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선진국에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미쓰이 스미토모는 향후 아시아 등 기진출지역 외에 작년에 인수한 英 재보험사인 Amlin의 주요 영업무대인 구미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日보험업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일반보험에서 특수보험으로 글로벌 전략 전환"

자국시장 침체에 대한 돌파구로 日 보험사들은 이 전부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오면서 지난 3년간 日 보험사들의 해외 현지보험사 인수금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日보험사 M&A 추이를 보면 올해에만 잠시 주춤했지만 인수금액이 지난 2013년 10.9억달러에서 2015년 267.6억달러로 2년간 인수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日보험사들은 기존에는 아시아 시장 개척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최근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구권 시장으로 인수 대상을 전환하면서 평균 인수금액도 급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에서는 중국경제 둔화, 원자재가격 하락, 美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불안 등 다양한 복합요인이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둔화세에 있다.

특히 최근 들어 日 손해보험사들은 전문성이 높은 특수보험 분야에 강점을 가진 선진국 회사들을 주로 인수하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추세이다.

실례로 미쓰이 스미토모가 인수한 Amlin은 재보험, 해상 및 항공보험에, 손보재팬 니폰코아가 인수하는 Endurance는 사이버 공격 관련 보험, 농작물 보험 등에 경쟁력 확보한 바 있다.


국내 보험사들, 日 손보사들의 글로벌 전략 참고해야

국내 보험회사들은 저성장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할 때 지역, 상품 등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해온 일본 손보사의 전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현재 국내 보험회사들은 80년대에는 자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에서 기업보험, 90년대부터는 신흥국에 설립한 법인에서 현지 고객 대상으로 일반보험,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선진국 틈새시장 및 재보험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정 및 확대해오고 있다.

백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글로벌 진출 노력은 국내 보험시장의 경쟁심화로 국내 영업을 통한 성장 및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원활한 계획 및 실행을 위해 국내 보험사들은 선제적으로 日 손보사들의 글로벌 전략 추이를 참고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