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레드 서울시장 본격공략…음악·동영상 시장 여파는
유튜브레드 서울시장 본격공략…음악·동영상 시장 여파는
  • 승인 2016.12.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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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이 6일 서울 청담 CGV에서 진행된 유튜브 레드 론칭 행사에서 유튜브 레드를 소개하고 있다 ㅣ구글코리아
 
유튜브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튜브는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뮤직'을 론칭하며 국내 동영상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튜브 레드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멕시코에 이어 다섯번째로 한국에 상륙했다. 아시아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에 들어왔다. 

유튜브는 무료 동영상 서비스라는 기존 유튜브의 DNA에 월 이용료 7900원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조합해 유료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유튜브의 이번 론칭의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끊김 없는 시청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등은 강점요소다. 특히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고객 유입이 확실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글플레이 뮤직없이 출시된 점, 유튜브가 무료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기존 무료 구독자들을 유료시장으로 이끌어낼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별성을 지닌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핸디캡으로 꼽힌다.


 

■유튜브 레드 서울시장 공략

구글코리아는 6일 서울 청담동 CGV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 △음악 동영상 앱 ‘유튜브 뮤직’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레드는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광고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기존에는 동영상 시청 전 혹은 시청 중간에 광고를 시청해야 했지만, 유튜브 레드에 가입할 경우 광고가 모두 사라진다. 끊김 없는 시청이 가능한 것이다.

또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콘텐츠를 저장해뒀다가 오프라인에서 재생하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 백그라운드 재생도 가능하다. 유튜브 동영상에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업체의 서비스 포맷을 더한 하이브리드 서비스인 셈이다. 

특히 유튜브 레드 이용자만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인다. 유튜브 창작자나 연예인 등이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내년 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빅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작으로 유튜브 레드 이용자 전용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튜브 레드의 이용료는 월 7900원. 다른 서비스 국가들(월 9.99달러) 대비 다소 저렴하게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초기 한국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유튜브 레드는 이용자들의 의견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서비스"라며 "소비자나 시장 상황 등을 조사한 후 경쟁력 있는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유튜브 레드를 선보이는 아시아의 첫 번째 국가가 된 것에 대해 "한국의 동영상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유튜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뮤직 '사용자 맞춤형 음악 감상서비스 제공'

유튜브 레드와 함께 출시한 유튜브 뮤직은 기존의 유튜브에서 음악만 따로 모아둔 서비스로 보면 된다. 풍부한 음악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파악해 음악 감상을 더욱 편리하게 도와주는 유튜브 음악 감상 앱이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 앱에서 아티스트 검색 시, 해당 아티스트의 인기 트랙 및 스테이션, 동영상, 앨범 등이 카테고리 별로 표시된다. 아티스트의 공식 뮤직비디오와 앨범 외에도 리믹스, 커버, 라이브 실황 등의 다양한 버전의 영상을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다.

또 취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주는 ‘나만을 위한 맞춤 뮤직 스테이션', 매일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소개하는 ‘오늘의 유튜브 뮤직 추천’ 등의 기능이 있다. 해당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위해 큐레이션 된 음악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 음악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원하는 음악 동영상을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간 베스트'라는 한국만을 위해 나온 탭도 따로 있다.

유튜브 레드 가입자가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면 음악 동영상 감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광고를 보지 않고 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광고없는 동영상’ 기능,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계속해서 음악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뮤직 비디오 영상을 제외하고 노래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오프라인 스테이션’ 기능을 통해 음악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유튜브를 즐길 수 있다.



 
■동영상업계 촉각...판도 바뀔까

유튜브의 시장 진출에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계와 동영상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이 유튜브 레드 론칭과 함께 유튜브 뮤직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재생목록을 만들거나 가수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특히 최근 한국시장 내 유튜브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증가율(50%)을 15%p 웃도는 수치다. 동영상 업로드 시간도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또한 올해 11월 기준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약 50개,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약 600개에 달하고 있다.

다만, 동영상 시장이 초기 디지털 음원시장처럼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초 넷플릭스 역시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동영상이 무료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만족도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구글코리아
 
■찻잔속의 태풍? 태풍의 눈?

유튜브 무료 영상에 익숙한 한국 시장에서 유튜브 레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KT경제연구소는 '초반 흥행에 실패한 유튜브 레드'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유튜브 레드 가입자들이 기대보다 훨씬 적으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약하고 전체적인 콘텐츠 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유튜브 레드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약 150만 명이라고 알려져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이에대해 "1년간 유튜브 레드가 거둔 성과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선정 유튜브 한국 음악 파트너십 총괄 상무는 "유튜브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며 유튜브의 DNA 전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라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튜브 레드가 자리잡게 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의 유튜브 레드로의 이동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 구독자 13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MCN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나희선 이사(도티TV)는 “유튜브 레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하고 보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팬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앞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확정되지 않아 논의하기 어렵다"라며 앞으로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여지가 크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