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은행권, 감원 돌입 이유 3가지…'디지털·인력구조·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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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감원 돌입 이유 3가지…'디지털·인력구조·호실적'

인력 수요 감소·대규모 채용…인력구조 개편 불가피
기사입력 2018.12.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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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는 은행권도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KEB하나·NH농협은행 등은 이미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희망퇴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디지털 전략 강화에 따라 비대면 영업 채널이 확대되면서 지점 축소가 가속화된 데 따른다. 또 올해 대규모 신규 채용이 겹쳤고, 현재의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도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서두르는 요인이다. 수익이 크게 늘어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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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 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검토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2~26일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과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2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현재 총 61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 KEB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이면서 근무 기간이 만 15년 이상인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고, 총 274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검토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퇴직 수요가 있는 만큼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1000여명 이상 감축한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주요 은행들이 감원에 돌입한 데에는 디지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면서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영업 채널이 확대돼, 지점 통폐합과 인력 구조 해소를 고려할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은행 지점수는 크게 줄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점수는 2015년 말 3924개에서 2016년 말 3757개, 2017년 말 3575개, 올해 6월 말까지 3571개로 매년 줄었다. 최근 2년반 동안 353개가 줄었다. 지점이 줄면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자연스럽게 감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은행 직원들만 해도 다들 비대면 거래를 하지 창구에서 업무를 볼 일이 별로 없다"며 "시대가 변하면서 지점 통폐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고, 그 지점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다른 지점으로 간다고 해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올해 채용 규모도 대폭 늘어서 결국 감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도 감원 검토의 원인이다. 은행들은 간부급 직원이 일반 사원보다 많은 현재의 '역피라미드형'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사적체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각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구조조정 검토에 영향을 줬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익이 좋을 때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수 경기 둔화와 고강도 대출 규제 등으로 내년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구조조정이 미뤄질 경우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서 은행들이 수익을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측면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구조조정을 하는 게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직원들도 내년에 경기가 좋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어서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해도 생각보다 퇴직을 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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