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창립 65주년 CJ그룹-②]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만성 적자에도 '뚝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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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5주년 CJ그룹-②]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만성 적자에도 '뚝심 경영'

CJ 성장역사, '창조'·'확신'·'투지' 3박자 승부수
기사입력 2018.11.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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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65년의 CJ그룹 성장역사 속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정신이 있다. 그 속에서 '창조'·'확신'·'투지'의 3박자 승부수는 고난 속에서도 사업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CJ맨들이 손꼽는 성공요인은 그래서 '창조형 사업다각화’와 '뚝심 경영'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을 맡아온 지난 20년간은 기존에 시장이 없던 분야를 산업화해 관련 시장과 기업이 함께 커나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CJ의 창조형 사업다각화와 뚝심 경영의 사례는 손꼽을 수 없을만큼 많다. 단적으로 CGV를 통해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상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처음으로 즉석밥 ‘햇반’을 만들어 취식 문화를 바꾼 것은 좋다. 빕스를 통해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패밀리레스토랑 개념을 진화시켰고, 올리브영은 잡화점의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헬스와 뷰티(Health&Beauty) 스토어로, 중소 제조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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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작해 선보인 드라마 콘텐츠. CJ가 생산하는 K-Drama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사진=CJ그룹 홈페이지>

'딴따라'라는 속어가 난무하던 콘텐츠 문화산업에서도 한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와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등의 콘텐츠를 내보이며 문화 선도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CJ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직후인 1995년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영화업에 처음 진출한 바 있다. 당시 30대의 젊은 경영인이었던 이 회장은 삼성으로부터 분리결정 직후의 제일제당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구상중이었고, 영화 등 문화산업이 그가 떠올린 미래구상의 핵심이었다. 

 
이후 15년 이상 오랜 적자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확고한 신념과 냉철한 미래 선구안을 통해 묵묵히 어려운 길을 걸었다.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 이상이다.
 
이 회장이 문화산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평소 가르침 때문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사업으로 나라를 일으킨다는 ‘사업보국’의 이념과 함께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한 CJ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적자를 내는 사업을 10년 이상 이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의 문화산업에 대한 확신과 투지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CJ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이 문화산업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단지 '크게될 사업'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이 사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다. 문화산업의 고용유발 계수(매출 10억원 증가시 창출되는 고용자수)는 12명으로, 자동차 산업 (7.2명), 반도체(4.9명)에 비해 높다. 돈벌이 만큼 더불어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상생의 기본 철학은 사업과 뗄 수 없는 신념이다.
 
고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꿈은 컸지만, 과정은 험로 그 자체였다.
 
1995년 30대의 젊은 경영인이던 이 회장은 미국 드림웍스사에 3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2300억원)를 투자할 때만 해도 “한국영화산업의 판을 키워 이를 토대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 회장의 이런 비전은 실현 불가능한 꿈처럼 여겨졌다. 오랜 적자가 이어지자 CJ 내부에서는 영화사업에 대한 짙은 회의론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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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베트남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70호점을 오픈하고, 사상 첫 2천만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GV베트남 극장을 이용하는 관객들 모습. <사진=CJ그룹 홈페이지>

하지만 2013년 중국 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총 350억원 매출을 올린 영화 ‘이별계약’, 다국적 제작진이 함께 해 전세계에서 개봉된 영화 ‘설국열차’, 한국 스토리 원본을 현지화하는 ‘원소스 멀티 테리토리’ 전략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공시킨 영화 ‘수상한 그녀’, ‘써니’까지. 이 회장의 '무모한 도전'은 이제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초석이 된 드림웍스를 시작으로 CJ는 국내 최초의 멀티 플렉스 영화관을 설립했다. 1998년 4월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국내 최초로 11개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이 개관한다. 기존 단관 중심의 영화관 시장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하면서 1999년 3000억원 수준이던 한국 영화시장은 4배 이상 성장한 1조2000억원까지 커졌다.
 
CJ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극장 사업에 IT 기술을 융합해 국내 최초로 IMAX, 3D 입체음향, 4DX, ScreenX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극장문화와 인프라를 창조하고 있다.
 
영화에 이어 90년대 후반 케이블 방송 사업 진출한 CJ는 이 분야에서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당시 국내 케이블 방송 사업은 기존 제작된 인기 있는 국내 및 외국 프로그램들을 재방영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상황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제작비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투자에 대한 결과도 보장되기 어려워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운영 방식을 택한 이유였다.
 
CJ는 국내 케이블 방송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자체적인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해 15년간 54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약 4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 결과 오늘날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도깨비’ 등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대표 케이블 콘텐츠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CJ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CJ의 컨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을 통해 전 세계에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CJ는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 라는 중장기적인 비전 이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사업보국 철학의 실천. 이를 향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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