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미·중 무역전쟁] G2에 끼인 한국 경제…'수출 코리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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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G2에 끼인 한국 경제…'수출 코리아' 먹구름

기사입력 2018.07.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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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자동차·철강·선박 등 직접적인 위협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한국의 수출 대상국 1·2위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수위가 높아지면서 재계가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재계의 걱정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폭탄' 투하가 확정되면 '수출 코리아'의 성장은 큰 시련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번 무역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세를 올리는 상황까지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수출 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과 모두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는 한국은 두 당사국 외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10개국 가운데 6위에 올랐다.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분야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그 비율이 62.1%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해당 국가의 수출입 물량이 자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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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번 무역전쟁은 양국이 서로의 수입 제품에 관세를 매기는 일이어서 한국이 소비재 형태로 미·중에 수출하는 제품은 그나마 타격이 덜하다.
 
문제는 중간재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완성품 속에 들어가는 부품은 한국산이 많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TV가 고율 관세로 타격을 입어 판매가 줄면, 여기에 들어가는 한국산 디스플레이나 전자부품은 직접 타격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1121억달러·125조2200억원)나 됐다.   
 

 

재계에선 향후 미·중 무역전쟁에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양국의 관세폭탄이 본격화되면서 다른 시장도 연쇄적으로 수입규제에 나서는 '통상보복'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례 없는 G2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경우 자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막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4.8%로 전세계에서 가장 의존도가 높다. 미국도 12.0%에 달한다. 당장 한미FTA로 미국 수출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더라도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태도에 따라 파장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재계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 혁신에 고삐를 죈다는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과 중국 양강 틈바구니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통상 정책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통상 정책에서도 G2 사이에서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우리 경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기술 선진화 덕에 전자제품, 자동차, 철강, 선박 등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 중국, 싱가포르가 상위 무역파트너라는 점에서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산업계에 다양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1억9000만달러, 대미 수출이 5000만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선진화한 경제로 전자제품, 자동차, 철강,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무역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국 교역 비중은 25%에 달했다. 미국과 통상 갈등이 격화돼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31조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량이 6%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6.4%(367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당장 피해보다 중장기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천일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에서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생산공정이 복잡한 산업의 경우 최종 소비자 확인이 어려워 직간접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미중 통상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긴 호흡으로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 부장은 "우리 수출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이 많아 미국의 대중 제재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최종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중국 내수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9%로 0.4%포인트 조정했다. 설비투자 호조와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수출 증가가 조정 배경이다. 다만, 수출 위협 요인으로는 과다 부채, 고령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정책 등을 꼽았다.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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