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현대차의 변심…‘미래車 기술’ 소외되는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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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변심…‘미래車 기술’ 소외되는 현대모비스

기사입력 2018.07.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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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차의 변심(?)에 현대모비스의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고객이자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커넥티드 등 미래차 기술을 위해 해외기업과 협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기술 제휴가 확대될수록 현대모비스의 미래차에 대한 기술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60%가 넘는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미래기술을 두고 해외 IT기업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평가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과 협력하는 사례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내에서 기술, 부품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순혈주의’ 대신 외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개방형 혁신경영을 본격화 한 탓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대·기아차-바이두 협력 사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일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바이두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커넥티드 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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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가 개발 중인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이 기아차 스포티지 탑재돼 전시됐다.ㅣ사진=현대기아차

 

양사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인공지능)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달 앞서 현대차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모두 현대모비스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도 2020년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기술 상용화를 기다리는 대신 중국 IT업체와 협업에 나서게 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두바이와의 협력은 중국 내에서 교통 관련 법규 및 도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국 현지 업체가 가장 높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중국시장에 대한 제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중국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1년 사이 해외기술 기업 7곳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이중 자율주행 관련 기업이 이스라엘 옵시스, 미국 메타웨이브 등 2곳에 달하고 커넥티드카 반도체 관련 회사인 이스라엘 오토톡스도 있다. 


주목받는 것은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이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이를 온전히 현대차가 받아서 쓸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가 일방적으로 우리 기술을 받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외부 부품사와 기능과 가격면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외부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가 외부 경쟁자에 투자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면서 성장해온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현대차의 ‘외도’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순혈주의를 버렸다는 것은 그동안 효율을 이유로 선호됐던 수직계열화 대신 외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진 기술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현대차가 직접 확보한 기술을 활용하는 더 경쟁력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현대모비스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필성 기자 feel.1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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