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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리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문외한'에서 '적임자'로

기사입력 2018.07.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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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국내 최대 지방 공기업이자 직원 2만여명, 하루 수송 인원 680만 명, 보유 차량 3571량 전 세계 3위 수준의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 사장 자리에 지난해 5월 김태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임명됐다.    

 
김 사장은 KT, 하림그룹, 차병원 그룹 등 기업에서 약 30여년간 경영 혁신을 이끈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2014년 8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하며 서울 지하철과 첫 인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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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사장(오른쪽)은 지난 5월 ‘글로벌 품질경영인 대상’을 수여받았다. ㅣ 사진=서울교통공사

 

◆ 4년만에 '문외한'에서 '적임자'로 변모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임명 당시 김 사장은 안팎의 우려가 이어졌다. 그는 통신회사 KT부터 식품업계 하림, 차병원그룹 등 철도를 비롯한 교통과는 전혀 관계 없는 교통업계 '문외한'이라는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
 
하지만 시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임명안이 통과됐다. 공식 취임 이후 김 사장은 조직 개편·시스템 구축 등 안전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공사를 재정비했다.
 
김 사장은 먼저 승강기·승강기 안전문·전동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직접 지시해 설치했다. 시스템 운영 결과 고장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고 고장 수리 등 조치 시간도 45%나 단축됐다고 전해졌다. 

더불어 김 사장은 공사의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준비했다. 김 사장은 기업경영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수익사업에도 큰 성과를 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역사를 꾸며 수익모델 다각화를 이뤘다는 업계의 평이다.
 
이후 2016년 구의역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은 서울메트로에 구원투수로 김 사장이 등장했다. 김 사장은 서울메트로 사장자리의 제의를 받고 "적임자가 없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고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은 회사로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서울메트로의 수장이된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서울메트로는 혁명적 쇄신을 통한 재탄생에 버금가는 과감한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들이 안전이라는 기본가치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안전은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우선적 가치일 뿐만 아니라 서울메트로 임직원, 협력업체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우선시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구원 투수로 취임한 김 사장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을 원활히 이어야한다는 본질 아래 조직안정화를 이끌었다. 이에 취임 1년도 안돼 5~8호선 내 전동차 등 고장건수를 크게 줄였고 고장 수리 등 조치시간도 눈에 띄게 단축시켰다. 
 
김 사장은서울메트로의 조직안정화를 진행함과 더불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에도 앞장섰다. 그는 서로 다른기관이 지하철을 나눠 운영할 때 발생하는 혼란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양사의 노동조합과 서울시 등 논쟁이 계속 됐다. 하지만 그는 양사의 사장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잘 풀어냈다. 서울교통공사을 통합 출범시킨 이후 서울시 등 업계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에 당당히 취임했다.

 

◆ 재무건전성 확보·노사관계 회복 등 과제 산적

서울교통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김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나눠진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직원들이 직접 위험요소를 발굴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취임 1년만에 교육과 점검, 보완에 이르는 다중 안전 지침 등을 강조하며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의 사고 건수를 통합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
 
더불어 김 사장은 근로자 처우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2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이후 외주업체 소속이던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직원들을 직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 3월 공사의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다양한 노력에도 재무건전성 확보, 노사관계 회복 등 무거운 과제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통합 이전 양사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2조9681억 원, 1조3479억 원이다. 누적결손금은 두곳을 합해 12조원을 넘었다.
 
이처럼 김 사장이 무임수송비용 등 구조적인 문제를 놓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서울교통공사도 만년적자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양사의 통합출범으로 ▲중복업무 인력의 퇴직 ▲시설과 장비의 표준화 ▲서울메트로 본사건물의 임대와 운영비 절감 등으로 매년 214억 원 규모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역세권 개발 등의 절차도 더 간편해져 부대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뒤 매년 절감될 비용 추정치를 합하면 10년 동안 2136억원에 이른다"며 "10여 년 뒤에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측과의 갈등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의 무인운전·무인역사 추진, 인사 정책과 관련해 노조측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장기 근속자 특별승진 ▲무인운전ㆍ무인역사 추진 중단 ▲입사 3년 미만 7급보의 7급 일괄 전환 등의 내용을 주장하며 지난달 11일 서울광장에서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진행한다면 노동조합은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공사도 노조측 주장이 애초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9일에는 노조가 무인운전·무인역사 등에 대한 '거짓 주장'으로 불법투쟁을 이어갈시 고소·고발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교통업계 관계자는 "임기 1년을 지난 시점에서 이번 노조와의 갈등이 김 사장의 리더쉽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라며 "김 사장은 지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운영한 경험으로 노조와의 관계도 잘 이끌었고 이번 노조와의 갈등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프로필이다.
  
▲1960년생 ▲1979년 마산고등학교 졸업 ▲1983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학사) 졸업 ▲1985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석사) 졸업 ▲1998년 미국 Texas A&M 대학교 산업공학(박사) 졸업 ▲1986~2009년 KT 혁신기획실 실장·상무 ▲2010~2011년 하림그룹 상무 ▲2012~2013년 차병원그룹 본부장·부사장 ▲2013~2014년 차병원그룹 차케어스 사장 ▲2014~2016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2016~2017년 서울메트로 사장 ▲2017년~현재 서울교통공사 사장.
[백승원 기자 BSW406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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