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IT's] VR방 인기라던데… KT·GS리테일 합작 '브라이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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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VR방 인기라던데… KT·GS리테일 합작 '브라이트' 가보니

기사입력 2018.07.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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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4차산업혁명의 도래가 가져오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준다는 거다. 조금씩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는 가상현실(VR)이 대표적인 예다. 작은 공간에서 더 큰 세상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VR 체험공간은 최근 이색 데이트 코스나 특별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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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포스VR <사진=KT>

 

지난 주말, 신촌에 위치한 VR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 1호점을 찾았다. 브라이트는 KT의 ICT 역량과 GS리테일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합쳐 만들어진 공간이다. 지난 3월 1일 1호점을 선보인 이후 6월말까지 4개월만에 1만8000명이 다녀가며 지난달 말에는 건대입구에 2호점도 오픈했다.

2개 층으로 이뤄진 브라이트 1호점에는 크게 4가지 카테고리의 즐길거리들이 있다. 아래층에는 ▲놀이기구 처럼 타면서 즐길 수 있는 5개의 '어드벤쳐 존' ▲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응용해 만든 '스페셜포스 VR'을 동행자들과 즐길 수 있는 '워킹배틀존'이 있고, 위층에는 ▲실제 현실과 가상을 결합한 AR기술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하도(HADO)' ▲방에서 VR 기기를 쓰고 즐길 수 있는  'HMD(Head Mounted Display)존'이 있다. 

아래층인 건물 2층으로 들어가면 요금을 계산하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게임별로 따로 결재해도 되고, '빅3·빅5'로 한번에 묶어서 이용해도 된다. 요금 기준으로 보면 빅3(15000원)는 개별 결재(게임당 5000원)와 차이가 없지만, 빅5(17000원)의 경우 할인율이 높다. 단 빅3·빅5 선택 시 스페셜포스VR(10000원)은 제외된다.

'빅3'에다 '스페셜포스VR'을 별도 선택하니 팔목에 바코드가 그려진 두개의 종이 팔찌가 채워졌다. 팔찌 하나 채웠을 뿐인데 '테마파크' 라는 컨셉답게 놀이동산에 놀러온 듯한 기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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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테마파크 '브라이트'에서는 팔찌 형태의 이용권이 주어진다. 체험할 기구의 출입구 앞에 놓인 기계에 팔찌에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권안나기자>

 

먼저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스페셜포스VR'의 예약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아 가지고 있던 짐을 캐비닛에 보관하고 분주하게 '워킹배틀존'으로 향했다. 스페셜포스VR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아 평일의 경우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현장 예약만 가능해서 점심 시간 이전에 도착하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브라이트 직원들이 알려준 팁이다.

머리에 쓰는 VR기기와 장갑, 총, 선이 연결된 햅틱 조끼를 착용하고 나면 게임이 시작된다. '스페셜포스VR'은 적의 침공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 속에 함께 즐기는 동행자(4명까지 가능)도 등장해 함께 적을 무찌르고 미션을 완수해 나간다. 총을 통해 레이저를 쏘거나 치료 아이템, 코인 아이템 등을 손으로 터치해서 보유할 수도 있다. 또 동료와 함께 가상의 비행선에 탑승해 높은 고도로 오르내리기도 한다.

'VR스페셜포스'는 가상현실에서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온 많은 요소들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단순히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구현된 실감 넘치는 가상의 현실을 들여다 보던 수준을 넘어서, 직접 움직여 대응하고 그 움직임에 가상현실이 반응하는, 가상현실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구현했다.

더군다나 그 공간에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동행한 현실의 동료까지 '나-동료-가상현실' 3자간의 상호작용이 이뤄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빠져서는 안되는 요소를 충족해주면서도 완전한 '새로움'을 선사하는 이 게임이 왜 그리도 호평받고 있는지 이해되는 대목이다.

다만 미션을 완료하거나 주어진 목숨이 남아있을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든지 하는 형태로, 승부욕을 자극하고 보상이 주어지는 요소들이 추가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까지는 진정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저 VR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자랑하는 수준에 그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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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커플이 데이트 코스로 '브라이트' 신촌점을 찾아 '다이나믹 씨어터' 어트랙션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권안나기자>

 

다음으로 어드벤쳐존으로 가니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부모님, 커플, 친구와 함께 온 무리 등이 보였다. 특히 어머니뻘 되는 연령대의 여성 3명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아현동에 사는 최 모씨(40대·여성)는 "딸이 다녀와서 꼭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친구들과 오게됐다"며 "생각보다 실감나게 만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신난 표정으로 말했다.

어드벤쳐존에서 가장 줄이 긴 '플라잉 젯(Flying Jet)'과 '다이나믹 씨어터(Dynamic Theater)'의 대열에 합류했다. 순서가 다가오면 어트랙션 출입구 앞에 있는 기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팔찌에 그려진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어트랙션은 5가지 종류지만 어트랙션 별로 상영되는 프로그램을 다시 선택할 수 있어, 총 50여가지의 게임이 가능하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플라잉 젯'은 날아다니는 로봇이 적의 공격을 받고 있는 도시에서 적을 격퇴하는 과정을 로봇의 1인칭 시점으로 경험하는 게임이다. 적의 공격에 쓰러지기도 하고, 도심 곳곳을 활보하며 날아다니는 느낌이 짜릿하게 전해졌다. 또 '다이나믹 씨어터'는 프로그램에 따라 롤러코스터나 덤프 트럭 등을 타고 모험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풍경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콘텐츠는 이색적이게 느껴졌다.

직접 걸어다니는 형태보다는 탑승 기기의 움직임에 의해 훨씬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체험을 할 수 있었지만, 앞서 체험한 스페셜포스VR 대비 수동적인 게임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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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플이 AR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하도'존에서 에너지볼을 쏘며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위쪽 모니터에 비춰진 모습이 커플의 눈에 보이는 AR화면 <사진=권안나기자>

 

위층으로 올라가 AR스포츠 '하도' 존을 지나쳐 바로 'HMD존'으로 갔다. 앞서 체험한 적이 있었던 '하도'는 머리에 착용한 기기에 끼워진 아이폰 카메라 렌즈를 통해 비춰지는 실제 공간과 가상의 요소들이 결합돼 즐길 수 있는 AR게임이다. 몬스터들이 출몰해 손으로 불꽃을 만들어 던지는 'AR몬스터퇴치'와 손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하도PVP'가 있다. 이날은 '하도PVP'만 가능해 데이트 코스로 놀러온 커플이 신나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별적인 룸에서 1회당 15분씩 이용할 수 있는 'HMD존'에는 노래방 처럼 책자가 있고, 아케이드/공포/어드밴처/액션/슈팅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들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주어진 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으며, 일부 콘텐츠의 경우 다른 사람과 대진도 가능하다. 다만 룸 하나당 VR기기가 한개씩만 놓여져 있어, 대진을 원할 경우 각각 다른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점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건대입구에 생긴 2호점에는 VR기기가 2대씩 놓여있는 방도 구비돼 있다고 한다.

KT에 따르면 브라이트 건대입구점에는 신촌점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어트랙션과 VR룸 콘텐츠들을 선별해 적용했다. KT는 연말까지 브라이트 직영점을 추가로 오픈하고, 내년부터는 가맹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VR사업 분야 연매출 1000억 달성과 함께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총평
 
'VR테마파크'라고 카테고리를 설정한 만큼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VR방'에 비해 확실히 규모가 크다. 다른 'VR방'이나 'VR까페'라고 불리는 곳들은 브라이트에 있는 'HMD존'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브라이트에는 이외에도 걸어다니며 체험할 수 있는 워킹배틀존과 놀이기구 처럼 탈 수 있는 어트랙션, 스포츠처럼 즐길 수 있는 AR존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존을 구비하고 두고 있어 어느 연령대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당장에 매일 반복되는 놀이나 데이트 코스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가보길 권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임은 분명하다. 특히 '스페셜포스VR'은 강추.

다만 아직까지는 콘텐츠와 규모가 한정적이어서 한번 찾은 고객들에게 재방문 의사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기구들을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한정된 시간에 끝나는 일회성 '체험'을 넘어서,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로 진화하길 기대해본다.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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