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 스스로 짓밟은 '독립성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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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 스스로 짓밟은 '독립성 원칙'

기사입력 2018.07.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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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이사장 1.jpg
2017년 11월 취임사하는 있는 김성주 이사장 ㅣ 국민연금공단

 

[비즈트리뷴=김려흔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인선과 관련,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의 인사개입설이 불거지면서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곤혹스런 처지로 내몰리고있다. 특히 김 이사장이 '국민연금기금운용의 독립성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마저 나오고있다.
 
기금운용본부장 1차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에 "CIO 공모 과정이 시작되기 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로부터 지원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곽 전 대표는 특히 "김성주 이사장은 4월 21일 (나를) 전주 연금공단 본사로 불렀다. CIO에 취임하시면 바빠지실 테니 미리 알고 싶어 연락했다. 6월 중순에 예정된 해외 출장도 같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인사검증이 진행되던 시점이었던 만큼 사실상 '내정통보'라고 봐도 무방한 정황이다.
 
김 이사장은 이에대해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4월 곽 전 대표와 만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공모 절차가 거의 끝난 시점으로 3명의 최종 후보로 압축된 지 오래였고 검증이 진행 중이었다. 곽 후보가 스스로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인사추천위원에 말했기 때문에 검증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3명의 후보를 다 만나보고 싶었다. 곽 후보를 만나보니 괜찮았다. 서류 심사에서도 1등, 직접 면접에서도 1등이었고, 면접 참여자가 역대 CIO 후보 중에 최고라고 이야기해줬다. 언론에서도 곽 후보에 대해 잡음이 없었다. 유력 후보라고 생각했기에 만나자고 연락했고, 이 정도면 다른 후보들은 굳이 안 만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다른후보 2인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이다. 2월에 공모를 시작, 3월에 16명으로 압축한 뒤 4월에 후보 8명을 면접한 뒤 3인으로 압축한 상황이었다.
 
김 이사장이 '굳이 다른후보들은 안만나봐도 되겠다'는 발언은 인사의 기본인 '형평의 원칙'에 크게 어긋난다. '내정인사' '청와대 인사개입설'을 일축하기보다는 자인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사에서 '외부의 간섭을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민연금이 국민이 주인인 연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이사장으로서 국민연금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결국 그의 말은 식언(食言)이 되고 말았다.  국민연금공단 안팎에서는 정권만 바뀌었을뿐, 이른바 '코드인사 적폐'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국민 노후를 담보로 정부가 민간의 영역에 개입한다는 것은 자금 손실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도 상충된다. 그래서 기금운용본부장의 인사는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한 객관성과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럼에도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내건 문재인 정부는 이를 철저히 위배했다"고 질타했다.

 

권 대변인은 "장하성 실장이 공모절차 시작도 전에 곽태선 대표에게 지원을 권유하면서 기회는 불균등해졌고, 공모 과정에 인사 책임자인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공모자와 만나면서 과정은 불공정해졌으며, 청와대 ‘윗선’의 지시로 최고 평가를 받은 공모자가 탈락하면서 결과는 부정해졌다"고 공격했다.

 

그는 " 국민노후를 담보로 부정 인사개입한 장하성 실장의 ‘코드’를 탈락시킨 ‘윗선’의 실체와 그 또다른 부정 ‘코드’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국민연금을 국민 뜻과 상관없이 사용하겠다는 청와대의 부정코드에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6일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에 들어갔다.


[김려흔 기자 eerh9@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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