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엄길청 칼럼] 웰컴 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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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웰컴 투 코리아

기사입력 2018.06.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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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키부츠

 

[비즈트리뷴]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을 누르고 우리 축구팀이 그것도 종료직전에 눈 깜짝 할 사이에 2:0으로 승리했다. 득점 운이나 승부의 우연이 아니라 국가의 위상으로 보면 그럴만한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와 독일은 지금 국민소득이나 경제규모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독일은 일본과 같이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현재는 조금 더 큰 수준인데 전체 등수도 우리 앞에 불과 몇 등 앞서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비슷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독일의 신세를 많이 진 나라이지만 우린 또 많은 지식 근로자를 보내 독일의 지난날의 경제성장을 성의껏 도왔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는 독일에서 일하다가 돌아온 분들이 모여 사는 독일마을이 경남 남해에 자리하고 있다.

요즘 해외에 사는 동포들이 고국으로 영구히 돌아오려 하는 움직임들이 뚜렷하다. 이미 젊은 층의 해외유학도 이전보다는 훨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떠난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힘이 자란 나라이다. 살기 좋은 안전하고 질서 있고 진지하고 예의 바르고 생동감 있는 늘 뭔가는 배우려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모두 750만 명 남짓의 해외동포가 흩어져 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소식을 누구보다 반길 분들이다. 중국, 미국, 일본을 비롯해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호주.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뉴질랜드 등에 살고 있는 그분들의 한국 영구귀국을 돕기 위해 적지를 찾아 동포마을을 조성하려는 부동산업계의 활발한 움직임도 있다.
 
사실 지방은 지금 계속되는 도시 전출과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지방도시의 행정단위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라 이러한 해외동포 귀국마을 조성사업은 많은 반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남도 등에서는 의욕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하든지 참 바람직한 사업인데 기왕이면 소셜 믹스와 지역 통합의 촉매가 되길 바란다. 이미 만들어진 동포 이주마을은 일정한 지역의 부지에 별도의 거주단지 위주로 만든 곳이지만, 장기적인 지역의 정주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마을과 믹스하여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요즘 팬션이란 이름으로 지어지는 외곽의 산간지역이나  해안지역의 휴양주택들은 가까운 주변의 종합적인 도시기반이 약해 장기적인 마을로서의 존치 가능성이 아주 불투명하다.
 
하물며 특정한 이주배경을 가진 해외동포들이 저렴한 토지나 자연풍광만 생각하고 혼자 별도로 멀리 떨어진 곳에 분리되어 마을이 조성되면 이후의 자체 생계기반도 약하고 이후의 차세대의 순환이주에 의한 장기정착 가능성이 낮아진다.
 
일부에서는 식당이나 카페나 숙박업을 생각하는 낭만적인 상상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다 한 때이고, 자고로 마을은 결국 장기적으로 살아갈 생존기반이 현실성 있고 알차게 조성되어야 한다. 한 때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반짝 하던 강원도 탄광촌이나 충북의 시멘트 공장 주변 산간마을들은 그 산업이 후퇴하자 모두 폐허가 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투자이주만을 생각하고 동포이주 마을을 만들면 자생적인 생존기반은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 세 가지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기존의 도시와 마을을 연계하여 연합된 자립형 마을로 만들기를 원한다. 이런 경우는 남해처럼 지방도시 정착마을에 가까운 모델이다. 또 요즘 많이 찾아가는 발칸반도의 드브로뷔닉이란 해안의 성곽마을이나, 작은 도시가 독립적인 나라가 되어 살아가는 리히텐슈타인이나 지브롤터처럼 몇 백년이 지나도 서로 주민들이 자주적으로 기대어 살아가고, 외부인은 이들의 삶의 문화를 이용하고 참여하고 또 보러 찾아가는 독립적이고 복합적인 글로벌문화와 글로벌상업타운 건설이 바람직하다, 마치 유럽의 한자동맹 시절 탈린, 리가, 뤄베크 같은 발트해 국제상업도시 같은 모델이다.
 
다음은 지방의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를 고려하면 앞으로 작은 군 단위 마을들은 인접 마을과 통합이 예상된다. 바로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기존의 지방도시과 지방도시 사이에 공간을 조성해 해외동포 이주도시를 조성하면 자연스레 통합된 더 큰 도시가 생겨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스마트시티 건설방식을 도입하면 좋겠다.
 
긴 세월을 해외에서 보낸 이주동포들이 여전히 해외나들이가 잦다고 보면 이주마을에서 공항이나 항만이나 고속철도가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형 교통인프라도 중요하고, 서울 부산 등 글로벌 도시 급의 거대 도시와 접근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요즘 관심을 보이는 지방도시는 대구 부산과 인접한 합천, 밀양이 있으며, 군산과 전주 익산이 가까운 새만금 등이 후보지로 희망하고 있다.
 
이 또한 사업체 위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만 집중하여 준비하기보다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그동안 민족의 수난과 가난의 역경을 이겨내며 이루어낸 성공한 고국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해외동포들을 환대하여 모시며 더불어 살아가는 범국가적인 “웰컴 투 코리아” 프로젝트가 되길 기원한다. 그런 면에서 저렴한 해외동포 이주프로젝트도 정부나 나서서 만들어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사회)나 모샤브(협동마을) 등의 공동체 이주모델도 함께 고려하면 좋겠다.
 
[엄 길 청 global analyst/global social imapct capit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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