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핫트리뷴] 손태승 우리은행장,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며 '종합금융그룹 도약'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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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리뷴] 손태승 우리은행장,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며 '종합금융그룹 도약' 본격 시동

기사입력 2018.06.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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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손 행장은 지난해 11월 채용비리 혐의로 사퇴한 이광구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만큼 이미지 쇄신과 수익성 강화를 모두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받으며 행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 손 행장의 그동안의 성적은 그야말로 '호(好)'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5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341.39%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도 1조68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오른 1.50%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대손비용은 전분기 대비 57% 감소했고 대손비용률은 전분기 0.34%에서 0.21%로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커버리지 비율도 0.79%, 99.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4%포인트, 3.4%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 성과가 눈에 띈다. 해외지점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글로벌사업본부에서 요직을 맡으며 글로벌 감각을 갖춰 '글로벌 전문가'로 통했던 손 행장은 해외 은행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했다. 
 
손 행장이 글로벌 사업본부장 시절이었던 2014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에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화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나갔다.
 
가장 최근인 24일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 106개 지점을 보유한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했다. 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6개 영업점에 대한 설립 인가를 획득해 올해 베트남 영업점 신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초기 18개국 73개였던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25개국 410개로 확대됐다. 총자산도 147억달러(약 16조1700억원)에서 231억달러(약 25조4100억원)로 57% 증가했다. 1분기 해외영업점 영업수익은 1억1410만달러(약 12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손 행장의 적극적인 해외영토 확장 전략이 먹혀들어 갔다는 분석이다. 
 
손 행장의 도전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였던 우리은행은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우리은행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사 설립과 지주사 체제 전환안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의 계획에 따르면 지주사 출범 시기는 내년 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출자 여력은 기존 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0배 급증한다. 출자 여력이 증가하는 만큼 손 행장은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 전환을 이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던 손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우리은행이 덩치를 키운다면, 그동안 다져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그동안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104년간 독점해왔던 서울시 금고 운영을 신한은행에 내줬다. 서울시는 지난달 초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이번 입찰 경쟁에서 오랫동안 서울시 금고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출연금(1100억원)을 제시하며 시금고 유치에 적극 나섰던 우리은행은 2금고를 맡게 됐다.
 
또 2년여간 공들인 끝에 지난달 전면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에서는 전산 오류가 잇따라 발생했다. 우리은행 측은 "청약과 월말 거래량이 증가해 일시적인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며 "시스템은 하루만에 빠르게 안정화됐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인 시스템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위니'였던 터라 한동안 논란이 됐다.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신뢰가 곧 생명인 금융사로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조직을 혁신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손 행장은 취임 직후 '경영혁신부'를 신설하고, 현장과 소통하고 공정한 인사와 혁신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내용으로 하는 공감혁신 과제를 실행하도록 하며 이미지 개선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손 행장의 우리은행이 기존의 낡은 시스템을 탈피하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프로필이다.
 
▲1959년생(59세)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1987년 한일은행 입행 ▲2003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장 ▲2006년 우리은행 LA지점장 ▲2010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담당 상무 ▲2012년 우리은행 관악동작 영업본부장 ▲2014년 3월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2014년 12월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2015년 12월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부행장 ▲2017년 2월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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