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밀던 솔루션사업,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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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밀던 솔루션사업, 이상하다

계열사로 인한 그룹 신뢰도 추락, '관리의 한솔' 바로 세우기 묘수는 언제쯤
기사입력 2018.06.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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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사업확대 전략으로 야심차게 시도했던 솔루션사업이 이상하다. 솔루션사업과 관련한 계열사 곳곳이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들로 인해 한솔그룹에 대한 기업가치와 신뢰성 훼손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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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사진=한솔홀딩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홀딩스는 지난 3월말 기준 한솔제지(30.49%), 한솔페이퍼텍(99.94%), 한솔홈데코(23.32%), 한솔테크닉스(20.04%), 한솔개발(91.43%), 한솔로지스틱스(21.76%), 한솔EME(98.3%), 한솔신텍(36.77%), 한솔PNS(46.07%), 한솔인티큐브(22.21%) 등 11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소재사업군에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페이퍼택, 한솔홈데코, 한솔테크닉스, 한솔케미칼이 있다. 솔루션사업군에 한솔신텍, 한솔인티큐브, 한솔PNS, 한솔로지스틱스, 한솔EME, 한솔개발이 있다.
 
솔루션사업군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3남인 조 회장이 지난 2002년 경영권을 승계받은 후 그룹의 핵심 양대사업축으로 키운 분야다.
 
한솔그룹은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될 당시 제지사업을 주축으로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 시장에 진출하며 종합제지 회사로써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은 정보통신, 금융, IT 등 사업을 확장했으나 외환위기를 맞아 과도한 차입금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한솔무역 청산과 한솔원드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솔그룹에게 제2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2년 조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부터였다. 조 회장은 2003년 신년사를 통해 'C-커브 전략'을 내세우며 "기존 사업 수익성 극대화로 기초체력을 견실히 한 후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하는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조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제지사업 중심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2008년 인티큐브를 시작으로 솔라시아(2011년), 신텍(2012년), 넥스지(2013년) 등을 인수·합병함으로써 한솔그룹 솔루션사업을 주도했다. '제2창업 시대'를 연 것이다. 
 
◆새이름 달고 부진한 실적 반전시킬까
 
그런데 최근 한솔신텍이 6년만에 한솔홀딩스로부터 돌연 떨어져 나갔다. 한솔홀딩스는 발전산업용 보일러, 파워 및 환경플랜트 엔지니어링 등을 제조·판매하는 한솔신텍 지분 26.77%를 매각했다고 지난 4월16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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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신텍은 31일 오전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사명 변경 등에 대한 정관변경을 처리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공시 캡쳐>
이 과정에서 한솔그룹이 사전 통지 없이 매각을 진행하면서 한솔그룹을 믿고 한솔신텍에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논란도 거세졌다. 
 
한솔신텍 매각은 지속된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신텍은 최근 6년간 누적영업손실 500억원, 누적당기순손실은 8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15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379억원으로 1년내 갚아야할 차입금이 538억원이지만, 현금성 자산은 111억원에 그쳐 갚아야할 돈이 보유한 현금보다 많다.

이 영향에서인지 한솔홀딩스는 한솔신텍 지분가를 238억원으로 책정, 매각 당시였던 지난 4월16일 시가보다 약 140억원 낮은 금액에 지분을 넘겼다. 한솔그룹은 지난 2012년 330억원에 한솔신텍을 인수한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솔그룹이 한솔신텍을 매각한 주체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새 인수자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불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또한 한솔그룹도 새 인수자들에 대해 이렇다할 설명을 내놓지 않고 돌연 매각에 나섰다는 점에서 아리송한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한솔신텍은 빠르게 한솔그룹 색깔을 지우고 있다. 한솔신텍은 지난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한솔신텍에서 '신텍'으로의 사명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업영역도 기존 보일러 제조업에서 폐기물소각장운영영을 비롯한 신약개발사업, 태양광발전사업, 의약품·의약품원료·의약외품 제조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감사위원회를 폐지하는가 하면 기존 액면총액 600억원에서 2000억원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상향 조정 등 정관변경을 진행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수주기업 치고는 매력적인 사업을 필치는 곳이라 여겼지만, 투자하기에 높은 리스크가 많은 곳"이라면서도 "그동안은 1년내 갚아야 할 돈이 많아 재무적으로 불안전성이 컸지만 한솔이란 대기업이 모회사이고 조 회장이 밀고있는 주력사업이라는 메리트에 투자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지켜봐야할 상황이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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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회계처리기준 지적, 그룹 처리방식 불신감 
 
한솔홀딩스가 지배하는 다른 솔루션계열사 역시 최근 그룹 회계처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높이고 있다. 한솔인티큐브와 한솔PNS는 지난해 실적 감사에서 각각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한솔인티큐브는 1분기 감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재무제표를 공시했고, 한국거래소로부터 7월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솔PNS 역시 올해 1분기 감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포괄손익계산서를 공개했다.
 
한솔홀딩스 측은 IT솔루션 사업특성상 발생된 오류란 주장이다. 한솔인터큐브는 프로젝트 수주시 실행 및 진행률에 따라서 매출 등을 산정하는데 회계법인이 산정기준에 대해 적정의견을 보류하면서 감사의견 '한정'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솔PNS는 지난해 8월까지 한솔인터큐브를 자회사로 보유하면서 발생된 회계영향으로, 한솔인터큐브 문제해결과 동시에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한솔그룹이 과거 과징금을 부과한 경험이 있어 회계처리방식에 대한 불안감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2014년 한솔홀딩스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회계처리기준 위반했다며 19억원 상당 과징금 부과했다. 당시 금융위는 한솔홀딩스 연결재무제표 자본과대계상과 우선주 회원권에 대한 반환약정 주석 미기재 및 과소계상을 문제삼았다.
 
게다가 물류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는 참담한 성적표를 거두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1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23억원에 그쳐 전년 51억원에서 54.5% 급감했다. 매출액은 3553억원을 기록해 2016년 3847억원과 비교해 7.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한솔인터큐브에 대한 의의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재감사를 통해) 문제없단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진행중인 재감사 결과는 7월 말에 나올 것"이라며 "한솔로지스틱스는 인건비 등 전반적인 물류 원가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곧 나아질 것이라 내다본다"고 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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