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아카시 모토지로의 제정 러시아 파괴 공작서 입수
아카시 모토지로는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유럽에서 러시아 배후를 교란할 목적으로 제정 러시아 반정부 세력을 규합, 러시아 정부를 공격하는 공작을 전개해 일본을 도운 인물이다.
러시아 파괴공작서는 이 시기의 공작활동을 기록한 보고서로 러일전쟁이 끝난 후 일본군 육군 참모차장에게 보고한 공작결과 복명 보고서다. 보고서의 표지에는 「낙화유수(洛花流水)」라고 기록해 표지만 보고서는 공작서라는 것을 알수 없다.
이 보고서는 중일전쟁(1937년) 직후 세워진 일본 육군 나카노 학교의 교재로 사용됐다. 나카노 정보학교 제1기생 교육을 담당했던 아키쿠사 슌(秋草俊) 대령이 나카노 학교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교재를 찾다가 일본 육군참모본부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낙화유수」를 발견, 나카노 학교의 기본교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시 모토지로는 나카노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됐다.
9개장으로 구성된 A4 용지 80장 분량의 보고서는 공작목표인 제정 러시아의 역사, 공작대상인 반정부 단체 및 인물들의 성향과 취약점을 분석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러일전쟁이 끝나자 일본으로 돌아온 아카시 모토지로는 곧 초대 한국주차 헌병대장으로 부임했다. 러일전쟁의 승리에 고취된 일본이 대한제국 파괴를 본격화하는 시점이었다. 아카시는 제정 러시아 파괴공작에 쓴 공작수법을 한국침략에 원용했다.
공작서는 일제강점기 각 지방의 헌병대와 경찰관서에서 식민통치에 필요한 비밀정보를 수집해 중앙본부에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때 구축된 경찰정보체계는 그 후 일제 패망 때까지 30여년간 식민통치에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