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그리스 교통카드 사업 수주
LG CNS, 그리스 교통카드 사업 수주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3.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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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첨단 IT역량이 유럽에서도 통했다. LG CNS가 국내 최초로, 콜롬비아, 뉴질랜드에 이어 유럽 교통카드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LG CNS(www.lgcns.com, 대표 김대훈)는 그리스 테르나에너지(www.terna-energy.com)와 컨소시엄을 구성, 1억 3790만 유로(한화 약 2054억 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을 수주했다.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utomatic Fare Collection System; AFC)'을 구축, 운영하는 이 사업에서 LG CNS가 담당하는 IT분야 예산은 1000억 원을 상회한다.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2011년 사전적격심사 발표 이후 그리스 경제 위기 등으로 2년간 발주가 지연되다 2013년 4월 사업이 재개됐다. 당초 사전적격심사에 통과한 6개사 중 3개사만 최종입찰에 참여하는 등 사업자 선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방한한 그리스 파룰리아스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을 논의하면서, 양국의 관계 부처 및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기도 했다.

기술력 요구 수준이 높은 유럽의 교통IT시장은 그간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의 텃밭이었다. LG CNS의 이번 수주는 선진국 기업과 경쟁해 대한민국의 IT기술이 유럽의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넘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그간 LG CNS는 ’04년 대한민국 서울, ’08년 뉴질랜드 웰링턴, ’11년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통해 최고의 교통IT 기술을 축적해왔다.

그리스 교통부 산하의 ‘아테네도시교통공사(Athens Urban Public Transport Organization; OASA)’가 발주하는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은 총 사업기간이 12년인 장기사업이다. 2년 동안 아테네의 버스, 트롤리 버스, 지하철, 국철, 노면 전철인 트램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교통카드 단말기, 게이트 및 자동승차권발매기를 설치하는 한편, 교통운임 정산을 위한 센터시스템도 구축한다. 구축 완료 후 10년 간 교통카드 인프라와 센터시스템을 운영한다.

구축이 완료되면 아테네 시민은 현재의 종이 승차권을 대신한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환승 할인 등 새로운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의 거리 비례 요금제와 달리 아테네는 승차 시간 비례 요금제가 채택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LG CNS-테르나에너지 컨소시엄’은 교통카드 발급 및 정산을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향후 12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유럽연합(EU) 펀드와 테르나에너지, LG CNS의 지분 투자 및 한국수출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한국수출입은행 등 한국금융기관은 안정적인 해외 투자처를 확보하고, 그리스는 외자를 유치하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사업 수주기업은 물론 양 국가 관계자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선순환적 사업 구조다. 또한, 교통카드 운영으로 거둬들이는 SPC의 수익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LG CNS는 매출액 외의 지분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LG CNS는 이번 사업 수주를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자체개발 솔루션인 『스마트 그린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유럽의 다른 국가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LG CNS 김대훈 사장은 이번 ‘아테네 e-티켓팅 사업’ 수주와 관련, “청와대, 외교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한국수출입은행, 서울시 등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대한민국 창조경제와 세일즈 외교의 결정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LG CNS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자체 솔루션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 대한민국 IT의 유럽 진출을 계속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 CNS는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1조 60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스마트 대중교통 요금지불 시스템’ 제안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 교통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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