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해운, 재무구조개선발표...시장반응은
대한항공-한진해운, 재무구조개선발표...시장반응은
  • 승인 2013.12.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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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강성진애널리스트는 20일 대한항공에 대해 장기적으로 입게 될 손익악화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장기적관점은 중립적 스탠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S-Oil 지분 등을 포함해 3.5조원의 현금을 2015년까지 조달할 예정이다. 2.2조원 규모의 S-Oil 지분은 2014년 1분기까지 매각예정이다. 또 영업실적 개선과 차입금 축소로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2013년 3Q말 806%에서 2014년 말 560%, 2015년말 43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현금차입과 자본확충(최대 5000억원), 금융권의 신디케이티드론(3000억원), 보유자산 매각, 회사채 신속인수제 활용 등으로 2.4조원의 현금을 조달하고, 3729억원 규모의 영업수지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유동성에 관한 우려를 감소시키는 것은 긍정적이나, 장기 수익성 악화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대한항공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높은 지분을 팔아 수익성 낮은 지분을 사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S-Oil 지분은 대한항공에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지분법이익을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 확대로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지분법손실이 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지분법 손익은 연간 3000억원 가량 악화될 요인이 발생한 셈"이라며 "장기적으로 보아도,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 S-Oil을 청산하고 이익 변동성이 큰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어제 발표된 한진해운의 현금 확보계획 중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는 대한항공과 금융권으로부터의 지원인 8000억원만으로도 2014년 상반기중까지의 필요 현금을 확보했다고 보여진다.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추진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한진해운 주식의 투자매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자산매각과 영업수지개선계획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컨테이너 선박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P3얼라이언스의 등장에 따라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의 원가 절감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용선료 절감 등 획기적인 비용절감 또는 저원가 선박에 대한 신규투자 등 원가경쟁력 확보 없이는 영업실적의 큰 폭 개선은 어렵다"며 "한진해운은 어제 제시된 자산매각 등의 현금확보 노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영업수지 개선 노력의 원가 절감 효과를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김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