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 1년새 2.5배 늘었다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 1년새 2.5배 늘었다
  • 전지현
  • 승인 2019.02.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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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4개 지난해 매출 1조 돌파…광동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대웅제약 '예약중'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 몸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 8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제약 기업이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약업계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제약업계 역사가 약 120년에 이르지만, 매출 1조원이 탄생하기까지 117년이 걸렸다.

 
하지만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기업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15년 한미약품과 GC녹십자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광동제약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리고 2018년,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기업은 총 8곳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8배, 지난해 3곳에 비해선 약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매출 9000억원대로 아쉬움을 삼켰던 제약기업들이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면서 제약업계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4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기업 '수두룩', 제약 산업 성장 기대감 '솔솔'
 
유한양행과 한국콜마,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4곳은 잠정 집계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188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연결기준 매출 1조175억원으로 제약업계 중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연 바 있다. 이후 줄곳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발표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도 첫 진입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579억원으로 전년보다 65.3% 늘었다. 지난해 2월 1조3100억원에 사들이 CJ헬스케어 인수효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로 891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CJ헬스케어 매출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매출이 1조원을 기록,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7년 매출 5205억원을 올린바 있다.
 
GC녹십자 역시 2017년에 이어 가뿐히 매출 1조를 넘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49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매출 9165억원으로 목전에서 '1조 클럽' 달성을 아쉽게 놓친 한미약품은 3년만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매 매출 1조160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아모잘탄, 로수젯, 낙소졸, 에소메졸 등 자체 개발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조 클럽' 가입 유력 후보군은 광동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이다.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사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1조17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8855억원으로 전년 8634억원보다 약 220억원 높은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을 놓고 볼때, 지난 2017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1416억여원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 3위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 역시 무난히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이 각각 1조137억원과 1조55억원으로 지난해 새롭게 매출 1조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7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허쥬마' 공급계약 매출이 4분기로 인식되면서 매출 9155억원이 이뤄졌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게다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가면역질환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가 지난해 11월 국내 단일 의약품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시장 연간 처방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점쳐진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매출 9603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 7590억원을 기록했고, 평균 분기 매출은 약 2500억원이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자체개발한 신약 '우루사'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는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중이다. 나보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매출액이 13억2000만원으로, 지난 2017년 연간 해외매출액보다 16%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